[IFA 2022 미리보기]삼성·LG, 'CX·프리미엄'으로 유럽 가전 판도 흔든다스마트싱스·LG씽큐 등 스마트홈 승부수, 고가 빌트인 제품으로 시장 공략 가속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2-08-31 09:41: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전기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거기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다. 특히 유럽시장에는 밀레(Miele), 보쉬(Bosch), 지멘스(Siemens),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등 전통 강호 브랜드가 포진해 있어 경쟁 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유럽에 진출한 국내 가전기업들도 특화 제품을 내놓되 소득수준이 높은 유럽 소비자에 맞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왔다. 동시에 현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파고들었다. 4차산업 개화와 함께 일상에 스며들어 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홈'이란 키워드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부각하는 것이 유럽 공략 포인트다.
◇초연결이 제공하는 색다른 '고객경험'…LG '업가전' 주목
가전업계의 미래 트렌드는 단연 스마트홈이다. 빅데이터와 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집약돼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연결하고 원격으로 제어되는 기술의 보편화다. 너도나도 스마트홈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어필될 수 있는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유럽 텃밭에서 유럽 브랜드를 이기려면 강력하게 소구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가 필요한데 스마트홈이 그 중 하나다.
스마트홈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부문이 강조해온 '고객경험(CX, Customer Experience)'과 맞닿아 있다. 두 회사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가전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자 전략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번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씽큐(LG ThinQ)'를 핵심 전시물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과 함께 IFA에 직접 참석하는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에 기고문을 공개하고 "가전제품의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새 기술을 더욱 가치 있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외에도 타사 가전까지 연동돼 '초연결'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을 제어해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싱스에 대적할 만한 플랫폼으로 LG씽큐가 있는데 여기에 올해 초 'UP가전' 서비스를 추가했다. IFA에서도 신기술인 UP가전 소개에 주력할 전망이다. UP가전은 LG전자 가전제품 구매 후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프리미엄 전략 가속화
삼성과 LG의 유럽 전략을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 구매력이 있는 유럽 시장은 프리미엄 가전전략을 구사하는 삼성과 LG전자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도 궁극적으로는 독일 가전기업 밀레와 같은 포지셔닝을 원한다"고 말했다. 밀레는 독일을 대표하는 명품 가전업체로 중저가 라인인 보쉬, 지멘스 등과 비교해 대부분 제품이 고가다.
특히 유럽은 가옥 내 공간이 좁아 빌트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공간활용도를 높인 빌트인 시장이 크게 발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에 빌트인을 더한 '비스포크(BESPOKE)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LG전자)와 'LG 오브제컬렉션'(LG전자) 등 대표 브랜드를 내걸고 유럽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번 IFA에서도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을 주방·거실·세탁실 등 집안 전체 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서비스를 통칭한다. 비스포크홈의 해외시장 판매를 확대한다는 게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핵심 전략이다.
기존 비스포크 제품군에서 내구성과 디자인을 개선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과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인덕션 등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도 IFA에서 공개한다. 둘 다 빌트인이다. 유럽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브제컬렉션 등을 IFA에서 내세울 전망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의 최고급 빌트인 브랜드로 2018년 유럽 빌트인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내세웠던 라인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입지를 강화하며 빌트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게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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