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우려 돌파한 '플레이타임그룹 매각' 반전 배경은 중앙그룹 인수자로 확보, 자문사 없이 협상…실적 개선·경쟁자 감소 등 호재
김경태 기자공개 2022-08-31 08:18:0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코리아(이하 H&Q)가 3호 블라인드 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인 '플레이타임그룹(옛 소프트플레이코리아)'을 중앙그룹에 매각한다.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으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이 있을거란 시장의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시장 내 강화된 경쟁력, 중앙그룹의 사업 확장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거래 성사를 이뤄냈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Q는 올 5월부터 플레이타임그룹 매각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2019년말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원매자를 접촉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의 자문사 없이 관심을 보인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과 물밑에서 협의를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원매자 중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중앙그룹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 역시 별도의 자문사 없이 직접 H&Q와 협상을 이어갔다. 중앙그룹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할 때도 자문사를 선임하지 않으며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앙그룹 내부에 인수합병(M&A)에 밝은 전문가들이 있으며 내부에 상당한 역량이 구축돼 있어 실사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앙그룹과 H&Q는 약 두 달에 걸쳐 논의를 했고 협상이 타결됐다.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이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 전량을 1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종결(딜클로징)은 올 11월 25일로 예정됐다.

프라이빗에퀴티(PE)를 비롯한 관련업계에서는 그간 플레이타임그룹을 H&Q의 고민거리로 지목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냈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지적됐다.
하지만 중앙그룹에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H&Q는 앞서 2015년 연말께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70%를 460억원에 매입했다. 2018년에 창업자 전경식 전 대표가 보유하던 잔여 주식 4만500주(30%)를 추가로 인수해 확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100%를 취득하는데 총 657억원을 썼다. 이번 매각금액과 단순 비교하면 투자원금 대비 머니멀티플이 2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플레이타임그룹이 후한 값을 받을 수 있던 배경으로 최근 실적 개선세를 꼽는다. 최근 2년간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엔데믹 분위기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쟁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플레이타임그룹은 기업형 영유아 놀이시설 운영업체 중 시장점유율 1위다. 나머지는 사실상 개인적으로 운영되거나 소규모 기업형인데 코로나19 때 타격을 받으면서 상당수 폐업했다. 플레이타임그룹은 상위권 PEF 운용사 H&Q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덕분에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었다.
상업시설의 앵커테넌트(주요 임차인)로 거듭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소유한 측에서는 상업시설에 영화관, 서점,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등을 앵커테넌트로 유치한다. 최근 플레이타임그룹도 시장에서 앵커테넌트 수준의 지위를 얻게 되면서 상업시설 입점에 관한 다수의 제안을 받고 있다. 이는 메가박스를 보유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중앙그룹의 인수 의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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