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M&A 확대, 창업자 엑시트 성적표는 1년간 경영권 이전 사례 7건…체외진단 랩지노믹스 수익률 '톱'
심아란 기자공개 2022-08-31 08:22:3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년 사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M&A가 늘면서 창업자들의 지분 매각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창업자들 매각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 밸류와 매각가를 비교했을 때 지분가치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곳은 체외진단 업체 랩지노믹스였다. 반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 창업자는 상장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M&A를 추진하면서 상장 밸류 수준에서 경영권을 매각했다.
작년부터 올해 8월 30일까지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총 7건의 경영권 양수도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대상 기업은 △CJ바이오사이언스 △비피도 △세종메디칼 △노터스 △클래시스 △메디포스트 △랩지노믹스 등이다. 세종메디칼의 경우 최대주주가 바뀐 지 1년여 만인 현재 다시 경영권 매각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3월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디오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으나 5개월 만인 30일 계약이 해지됐다. 예정대로 거래가 진행됐다면 디오 창업자는 최고 수익률로 기록될 수 있었다. 2000년 코스닥 입성 당시 상장 몸값은 315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경영권 양수도 거래 시점 지분가치는 8676억원으로 2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거래가 이뤄진 7곳 기업은 모두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구주를 정리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창업자 대부분이 경영권 매각과 함께 퇴임한 것과 달리 CJ바이오사이언스의 천종식 대표는 여전히 경영에 참여한다.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전 대표의 경우 이사회 의장으로 남은 상태다. 가장 최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랩지노믹스의 진승현 대표는 거래 종결 이후 자리 정리를 앞두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 2년이 안된 시점에 M&A가 이뤄지면서 상장 밸류와 매각가를 고려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거의 동일했다. 나머지 7개 업체들의 지분가치 증가율이 평균 561%를 나타냈으나 CJ바이오사이언스는 3%로 나타났다. 천종식 대표가 구주를 정리하면서 회수한 금액도 156억원으로 타사 창업자와 단순 비교하면 가장 적은 규모였다.
체외진단 업체 랩지노믹스의 경우 상장 밸류 대비 매각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4년 코스닥 입성 당시 상장 몸값은 524억원이었다.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자산 규모를 키우면서 한때 시총은 5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코로나 진단 수요가 꺾이면서 랩지노믹스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창업자 진승현 대표는 후한 가격을 인정 받고 M&A를 성사시켰다. 보유하던 구주 전량을 루하프라이빗에쿼티에서 넘길 예정이다. 구주 매각가는 900억원으로 1주당 단가를 고려한 랩지노믹스의 지분가치는 7097억원에 달한다. 시가 대비 200% 이상 할증된 가격이다.
경영권 매각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쥔 창업자는 클래시스의 정성재 전 대표다. 클래시스는 2017년 12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클래시스 합병가액은 1099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올해 1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M&A 되는 과정에서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대로 책정됐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며 최근 3년 동안 평균 EBITDA는 연간 467억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사업 네트워크 한계 등의 이유로 M&A를 희망하는 바이오·헬스케어 회사들이 있다"라며 "상장 여부가 중요하진 않지만 상장사는 시가 평가가 용이한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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