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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HDC랩스, 외형 성장 '시동' 리얼티 부문 매출 '껑충'지난해 말 흡수합병 영향, 공간 솔루션 기업 발돋움 잰걸음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01 08:18: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랩스(HDC아이콘트롤스)가 출범 반 년 만에 연결기준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한 뒤 FM·PM 사업에 진출한 영향이다. HDC랩스는 향후 IT기술을 접목해 종합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랩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9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2억원과 비교해 17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리얼티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HDC랩스의 리얼티 부문은 시설관리(FM·Facility Management), 자산관리(PM·Property Management), 임대관리(LM·Leasing Management)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상반기 리얼티 부문 매출은 1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연 매출은 214억원에 불과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보다 연 매출이 6배가량 뛴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에 달한다.


합병 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HDC랩스는 지난해 12월 HDC아이콘트롤스가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기존 HDC랩스는 건설사에 필요한 IT 솔루션을 제공했지만 서비스 기업으로 면모는 갖추지 못했다. 반면 HDC아이서비스는 비건설부문 고객사를 대상으로 FM·PM 등 사업을 진행해 왔다.

양사의 합병으로 리얼티 부문 매출이 급등한 셈이다. 다만 기존 HDC아이서비스가 FM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다면 흡수합병된 이후에는 PM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발을 넓혔다. HDC랩스는 단순한 시설관리를 넘어 IT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HDC랩스가 PM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곳으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서울 용산구 YTN서울타워(남산 서울타워), 서울 서초구 서초D타워 등이 있다. 모두 대형 오피스와 관광지로서 각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 같은 성과로 상반기 매출 외형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한 모양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16억원, 134억원 늘면서 매출 증가분을 상쇄한 영향이다.

다만 수익성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합병 이후 사업을 재정비하고 확장하는 고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서초동 사옥 이전 비용, 신규 인력 채용 비용 등이 투입됐다.

HDC랩스 관계자는 "합병 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처리하고 사업 확대 과정에서 비용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HDC랩스는 리얼티 사업 외에도 △홈서비스 △IBS(스마트빌딩) △SOC △M&E(기계설비) △인테리어/조경 등 사업을 갖고 있다. SOC 부문에서는 도로, 철도, 터널 등 건설공사에 설비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M&E 부문은 기계설비, 소방, 환기 시스템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다각적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162억원 규모의 쿠팡 전국 물류센터 전문 미화관리서비스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 기반 작업 동선 분석, 스마트 민원(VOC) 챗봇 도입 등을 통해 업무 환경 조성과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한화건설과 220억원 규모의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AV(Audio-Visual) 및 음향설비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을 비롯해 호텔, 카지노, 워터파크에 영상음향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사다. 앞서 HDC랩스는 고척돔야구장, MBC문화방송 신사옥, 경방타임스퀘어 등에서 관련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HDC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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