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체제' 네이버파이낸셜, 스톡옵션으로 달라진 행보 동기부여로 인재 모은다, 향후 IPO까지 고려한 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26 10:57:0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창립 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그간 네이버파이낸셜은 주식보상책으로 모회사인 네이버 주식을 활용해 왔다. 올해 박상진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 보상체계를 달리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박 대표는 취임 후 2025년 '연간 페이 거래액 100조' 목표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그는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향후 성장에 대한 과실을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동기부여를 통한 성취감을 고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는 비상장사여서 스톡옵션을 부여해도 당장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결국 기업공개(IPO)를 진행해야 임직원들의 성과보상이 가능하다. 이번 행보로 네이버파이낸셜의 IPO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 네이버 주식 활용 보상에서 자사 스톡옵션으로 선회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사회를 열고 스톡옵션 부여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스톡옵션으로 부여되는 주식수는 총 45만주이며 향후 실제 부여 수량은 변동될 수 있다. 행사가액은 9만3250원으로 총 규모는 420억원 정도다.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박상진 대표이사다.박 대표는 과거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오랜기간 재직하다가 올 초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장이 됐다. 그는 이번에 총 4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그의 받은 주식가치는 42억원 정도다.

박 대표 다음으로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이는 이승배 네이버파이낸셜 개발 총괄이었다. 그는 1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주식가치는 16억원 정도였다. 이외에도 489명의 직원이 총 38만8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1인당 대략 793주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이를 환산하면 7399만원 정도였다.
그간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의 주식을 활용한 임직원 보상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지배회사인 네이버의 주식을 활용한 보상체계를 썼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임직원들에게 주식결제형 주식선택권, 차액결제형 주식선택권과 스톡그랜트를 줬다. 이는 모두 모기업인 네이버 주식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
이번에 주식 보상 체계를 변경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제 3년된 초기 회사로 향후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며 "임직원이 소속감을 가지고 잘 합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차원의 보상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자회사 상장 신중한 네이버, 파이낸셜 IPO 첫 타자되나
네이버는 2015년 6월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면서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했고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됐다. 2019년 11월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이 분할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했다. 네이버 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캐피탈·생명 등 미래에셋그룹도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가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을 만들었을 때 이미 IPO는 정해진 수순이기는 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는 전환기간이 '2025년1월부터 2030년 1월까지' 혹은 IPO 진행시 전환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네이버 자회사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IPO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왔다.
박 대표는 취임 후 2025년까지 △연간 페이 이용액 100조원 달성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상공인(SME)를 현재 대비 5배 증가 △마이데이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성과를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IPO에 나설 수도 있다는 평이다.
그간 모회사인 네이버는 자회사 IPO 가능성은 열어뒀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취임 후 "자회사 상장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 어떤 최고경영진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상장이 모회사 주주, 구성원들이 성장과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열심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근시안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온 적이 없고 모회사 주주, 직원, 사용자들에게 최대 가치를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IPO 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 정관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부여일로부터 2~8년까지의 기간'이거나 부여 시의 주총 또는 이사회 결의로 정하는 기간동안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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