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2025년이 가지는 의미는 매출 2조 위한 세부목표 제시…미래에셋, 보통주 전환 시작 시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1 10:48:5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최근 발표한 중장기 사업목표는 2025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올해 선임된 박상진 대표이사(CEO) 임기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를 뛰어넘는 목표치를 발표한 셈이다. 네이버가 향후 5년간의 목표를 제시한만큼 네이버파이낸셜이 본사와 발맞춰 중기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이와 동시에 2025년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주주인 미래에셋증권·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미래에셋증권이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보통주 일부를 우선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를 다시 보통주로 전환할 시 미래에셋그룹이 가지게 되는 지분은 30%대다.
◇향후 5년내 파이낸셜 매출 2조원대 달성 목표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은 2025년까지 △연간 페이 이용액 100조원 달성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상공인(SME)를 현재 대비 5배 증가 △마이데이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박상진 신임 CEO 취임 후 첫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그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통상 CEO 임기는 3년이다. 박 대표 역시 2025년 3월까지다. 이를 감안하면 그는 임기를 벗어나는 목표치를 제시한 셈이다. 모회사인 네이버의 신임 수장 최수연 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선임 후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매출 1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 CEO의 임기도 3년이다.
최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임기 내에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면 그만큼 회사의 성장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저는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5년 단위, 10년 단위로 목표를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CFO 역시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 이상씩 성장시켜나간 곳이 세계에 몇 개 없다"면서 "매출 15조원이라는 숫자가 희망이 아니라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네이버 본사와 발맞춰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 내 핀테크 매출 비중은 14% 수준이다. 결국 네이버가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네이버파이낸셜이 2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작년 말 네이버파이낸셜 매출은 1조453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선이다. 5년 안에 2배 성장해야 한다. 박 대표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진 것이다.
◇2025년 1월 이후 미래에셋그룹, 보통주 전환 시작
중기 목표로 제시한 2025년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숫자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네이버로 보통주 지분 89.21%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그룹이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보통주 뿐 아니라 전환우선주도 보유, 2025년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2019년 말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서 분사한 후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 4개사가 총 8000억원을 출자했다. 미래에셋증권만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취득했고 나머지 회사는 우선주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규모는 8000억원 중 6793억원이었다.
지난해 초 미래에셋증권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보유한 보통주 가운데 10만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보통주 지분은 17.66%에서 7.35%로 낮아졌다. 당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를 받을 때 대주주(지분 10% 이상일 경우)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전환우선주로 변경한 바 있다. 이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형사제재 없이 종결되면서 리스크도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전환우선주는 총 32만여주로 향후 2025년 1월 15일부터 2030년 1월 15일까지 전환이 가능하다. 또 전환조건에는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경우도 포함돼 있다. 현재로서 네이버파이낸셜은 IPO 유인이 크지 않으나 향후 미래에셋그룹이 자금을 회수하려 할 경우 출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2025년 이후 보통주 전환시 미래에셋 측이 가지는 지분은 30%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박 대표는 네이버 본사의 중장기 목표 뿐 아니라 미래에셋그룹의 엑시트 시점까지 고려한 목표치를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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