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분사 3년만에 매출 1조 '돌파' 박상진 체제 본격화…마이데이터·커머스 등이 성장 동력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10 13:38:2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지 3년만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종속기업 중에서도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올해에는 최인혁 체제에서 박상진 대표 체제로 바뀐다. 지난해 리더십 관련 경영 리스크가 상존했다면 올해에는 이를 씻고 경영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올해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커머스 생태계 강화 등으로 인해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매출 '1조' 전년대비 50% 가까이 성장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수익(매출)은 1조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8.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543억원, 총포괄손익은 528억원으로 각각 1.1%, 5% 감소했다. 시장 확대에 따른 비용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5년 6월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면서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CIC 형태로 유지되다가 2019년 11월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이 분사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됐다. 해당 법인은 보통주 기준으로 네이버 지분율이 89.21%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69%다.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그룹에서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분사 후 네이버파이낸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11~12월 두 달간 86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7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2020년에는 매출액 7044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네이버에서 분사된 별도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가맹점 확대로 외부결제가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했고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액도 10조9000억원을 넘기면서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8월 오프라인 결제에 특화된 네이버페이 앱 출시 후 네이버 주문 및 현장결제 가맹점을 23만개 이상 확보했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누적 취급액도 1300억원을 넘겼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에 따라 네이버 본사가 가져가는 브랜드 수수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랜드 사용료는 관련매출액의 0.9%로 책정되고 있다. 지난해 초 수의계약만 해도 82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90억원대를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초 브랜드 수수료 계약 금액은 110억원이었다. 올해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본 것이다.
◇ 박상진 체제 출범, 마이데이터 사업 기회될까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적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대표 교체 이슈 등이 있었다. 올해부턴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상진 대표가 오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재무통'으로 분류되며 국내 금융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오는 14일부터 취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을 둘러싼 상황은 나쁘지 않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 개인의 금융정보(신용정보)를 통합 및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 정보 뿐 아니라 네이버 내 소비데이터도 가지고 있어 타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 소비패턴과 재무정보 등을 결합한 대출·투자·보험·카드 등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 가능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성장에 따른 커머스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네이버멤버십 가입자수는 600만명을 넘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선불충전금 규모도 913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많다. 쿠팡 833억원, 이베이코리아 516억원, SSG닷컴 369억원, 배달의민족 196억원 등이다. 선불충전금이 많을수록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수익성 개선효과가 크다.
현재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중소상공인(SME)을 지원하고 있다. 연 매출 5억원 이하의 SME나 스마트스토어 창업 1년 미만의 신규 사업자에게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무료 지원하고 있고 우리은행·미래에셋캐피탈 등과 사업자대출, SME 특화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네이버파이낸셜 생태계 편입을 유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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