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회장, 삼화전자 '유동성 위기' 대안은 자회사 완전자본잠식, 페라이트코어 부진 계속…미국 전기차 시장 노려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27 10:42: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라이트 제조기업 '삼화전자공업'의 유동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업체와의 출혈경쟁으로 만성적자가 계속되면서다.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도 외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 자회사는 완전자본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오영주 삼화콘덴서그룹 회장이 어떻게 해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삼화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현지 자회사인 ‘청도삼화전자유한공사(이하 청도법인)‘에 약 1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자본총계의 5.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금대여 목적은 일시 운영자금 지원이다. 대여기간은 내달 11일부터 12월 말까지다. 이자율은 3.0%로 책정했다.
청도법인은 2018년부터 4년 넘게 완전자본잠식을 겪고 있다. 계속된 적자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09억원 수준이지만, 운영자금 10억원조차 마련하지 못해 모회사로부터 차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삼화전자 사정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10년(2012~2021년) 중에서 7년간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7년엔 삼화전자 역시 적자 누적에 따른 완전자본잠식을 겪었다.
유동성도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는 4억원에 그쳤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18억원이었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는 위험선을 상회하는 38.9%로 나타났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14.4배였다.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버겁다는 뜻이다.

적자는 본업인 페라이트코어 사업에서 비롯됐다. 페라이트코어는 전자파 차단 기능을 하는 고주파용 자성재료다. 디스플레이나 주방가전, 에어컨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쓰인다. 2010년대 들어서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했고, 삼화전자도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 신세가 됐다.
현재 삼화전자 경영을 책임지는 인물은 오 회장이다. 1959년생인 오 회장은 삼화콘덴서그룹 오너 2세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삼화콘덴서그룹은 삼화전자를 비롯해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텍콤, 한국JCC, 삼화기업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오 회장은 삼화전자 최대주주(지분 12.95%)이면서 동시에 각자대표도 맡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전문경영인인 이건화 각자대표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오 회장의 올해 이사회 참석률은 14%에 불과하다. 오 회장은 총 7차례 열린 이사회에 단 1차례만 참석했다. 반면 이 대표는 모두 참석했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삼화콘덴서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역임하면서 오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9년부터는 오 회장과 함께 삼화전자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삼화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저가 페라이트코어 시장은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자동차 전장에 쓰이는 고가 페라이트코어 시장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업체들이 미·중 갈등 탓에 중국 제품을 꺼린다는 점도 삼화전자에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삼화전자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있어서 중국업체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재무개선은 어렵겠지만 여러 방안을 강구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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