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동통신 1등 리더십…톱티어 연봉에 인재 모인다 [인건비로 본 테크기업 전략]①작년 분할 축하금 더해져 직원 평균급여 1.6억, 1인당 영업이익도 개선 '선순환'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30 10:00:47
[편집자주]
'인재 모시기'에 여념 없는 테크기업들이 인건비 이슈에 맞닥뜨렸다. 일부에서는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인건비가 부메랑이 돼 실적에 타격을 주자 신규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대로 인건비 관리를 잘하거나 그 이상 성과를 내며 웃는 경우도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인건비 추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전략의 성패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임금을 주는 '꿈의 직장' 중 하나로 통한다.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6200만원으로 삼성전자보다 많다. 기본급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하며 지급한 축하금 영향이 반영됐다.역대급 인건비 지출에도 SK텔레콤의 수익성 지표는 탄탄하다. 충성심 높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서도 굳건한 시장 1위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개선하며 '선순환'의 표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SKT 2.0' 비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진화하기 위해 두 자릿수 규모로 신규 채용에 나서며 사세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9년 연속 직원 연봉 '1억 클럽', 지난해 종업원 급여 1조 육박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줄곧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원을 넘었다. 4192명이었던 당시 직원(정규직+계약직) 수는 지난해 5339명으로 늘어났지만 직원당 평균 급여액 수준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2018년 1억1600만원에서 작년에는 1억62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8100만원을 지급했다. 2018년 5686억원이었던 직원 급여총액도 계속 증가했다. 2020년 6676억원에 이어 지난해 87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독 직원 급여가 불어난 것은 인적분할에 따른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 당시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 전 직원에게 분사 축하금 명목으로 자사주 100주씩을 일괄 지급했다. 당시 주가를 고려하면 1인당 3000만원 상당이 돌아간 셈이다.
미등기임원 급여총액도 어느새 연간 500억원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상여금 영향이 큰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0억~30억원대를 오르내린다. 지난해 미등기임원 94명과 등기이사 3명의 급여 총액 합은 2020년에 비해 줄었지만 49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보수는 통신업계는 물론 다른 테크기업들과 비교해도 '톱티어' 수준이다. 이에 따른 영업비용 지출도 만만찮다. 2018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SK텔레콤의 종업원 급여는 684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8050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9538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한 5296억원의 종업원 급여를 지출했다.
◇넉넉한 인심은 든든한 곳간에서…연봉 웃도는 1인당 영업이익
SK텔레콤이 1년에 1조원에 육박하는 종업원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데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수익이 바탕이 됐다. 2018년 SK텔레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11조70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최근 몇 년 새 최대 규모인 12조102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이동통신 매출이 84%가량을 차지한다. SK텔레콤은 1996년 CDMA를 시작으로 2013년 LTE-A 상용화, 2019년 5G 상용화 모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이동통신 1등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가고객만족도(NCSI)가 국내에 도입된 이래로 이동전화서비스 부문에서 2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산업군을 통틀어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탁월한 품질에 힘입어 국내 무선통신 가입자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 올 6월 말 기준 이동전화(MVNO 제외) 시장점유율은 48.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네트워크망 투자 규모에 좌우된다. 2019년에는 5G 상용화 첫해를 맞아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2조9200억원에 달해 수익성 지표가 주춤했다. 그러나 이듬해 2조2100억원, 지난해 2조18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올해 CAPEX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8년 2억6400만원에서 이듬해 1억7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20년 1억9100만원, 지난해 2억900만원으로 다시금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CAPEX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높은 보수 지급을 웃도는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KT 2.0' 비전 맞춘 신입 채용
"10년 안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고 우리는 그 미래를 준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다. 만약 지금뿐 아니라 20년 후에도 다니기 좋은 회사를 찾는다면 지금 SKT로 오라." 유영상 대표는 올 초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을지피플' 코너에서 IT 인재들을 향해 이 같이 어필했다.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업을 고도화해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SK텔레콤은 2014년 특별 희망퇴직을 받은 이후로 별다른 인원 감축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채용에 나섰다.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5376명이지만 AI 회사로 혁신하기 위해 인재를 추가로 영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직무별 채용을 △서비스 △개발 △고객 △인프라 △스텝 등 5개 직군으로 통합해 선발한다. 지원 자격도 경력 1년 미만으로 제한해 직무 경험보다는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젊은 인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