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3조 포쉬마크 인수, 어떤 지분 매각할까 보유현금과 차입금 섞어 조달, DH 지분 등 일부 투자자산 유동화 가능성
황원지 기자공개 2022-10-05 14:59:1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를 인수하면서 자금조달 방식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인수대금은 2조3000억원으로, 네이버 창사 이래 가장 큰 딜이다.자체 현금과 차입금을 함께 동원한다. 별도 기준 보유현금이 9900억원대로 1조원 미만이라 차입이 필수적이다.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포쉬마크의 보유현금 4억달러(약 5700억원)도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밖에 보유지분 매각도 고려 중이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유동화가 쉬운 상장사는 CJ대한통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CJ ENM, YG엔터테인먼트, 한진칼 등이 있다. 이 중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우 네이버와 사업상 협력관계가 없어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2.3조 필요한데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1조원 미만…차입 동원한다
네이버는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2조3400억원)에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주당 17.9달러로 총 12억달러(약 1조7100억원) 규모다. 여기에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000만달러에서 미지급금 약 1억달러를 제외한 4억달러(약 5700억원)의 가치를 더해 총 인수대금을 16억달러로 산정했다.
원화로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은 자체 현금과 차입금을 섞어 조달한다.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9925억원으로 1조원 미만이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4300억원에 달하지만 인수에 자회사 자금을 모두 끌어오기 어렵다. 자체 현금이 1조원 미만으로 충분치 않은 만큼 차입도 함께 진행한다.

포쉬마크 자체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포쉬마크의 현금성자산은 미지급금 1억달러를 제외하고 4억달러 규모다. 이를 모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네이버가 준비해야 하는 금액은 약 1조7000억원까지 줄어든다. 다만 포쉬마크도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전부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M&A 후 연결기준으로는 순현금 상태가 깨질 수 있다. 네이버는 2020년 1조9000억원의 순현금을 기록했지만 작년에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204억원의 순차입금 상태로 돌아섰다. 지난해 네이버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약 14조원으로 2020년(2조5000억원)과 비교해 450% 증가했다. 올 상반기 현금을 벌어들이고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200억원의 순현금으로 돌아섰으나 이번 인수로 순현금 상태가 깨질 전망이다.
◇전략적 가치 없거나, 주가부양 역할 없는 지분 판다...딜리버리히어로 주목
김남선 네이버 CFO는 4일 컨퍼런스콜에서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그간 네이버에게 유의미한 전략적인 가치가 없거나 주가 부양에 재무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몇몇 투자자산 중 일부의 유동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 중 일부는 보유지분 매각으로 마련한다는 의미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유동화가 쉬운 상장사 위주로 추리면 미래에셋증권, CJ대한통운, 딜리버리히어로,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이마트, 카페24, 신세계 인터내셔널, YG엔터테인먼트, 한진칼 등이 있다. 위버스컴퍼니나 원스토어 등 비상장사 지분도 가지고 있지만 비상장주식의 경우 유동화가 절차가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다.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를 맺을 때 자사주를 주고 상대 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때문에 지분을 보유한 회사 중 대부분은 사업상 협력을 하는 관계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YG엔터 등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다. 반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의 경우 배달의민족 지분을 팔면서 대가 중 하나로 받은 것이다.
사업협력 측면에서도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크지 않다. 지난달 네이버가 배달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기보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돼 있는 소상공인과 배달대행업체를 중개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0%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생각대로의 모회사인 인성데이타는 국내 퀵서비스 분야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해 배달 및 퀵 시장의 점유율이 독보적이다. 이미 생각대로를 확보한 네이버로서는 배달의민족 등 타 배달업체와 협업 필요성이 낮다.
현재 딜리버리히어로 주가가 주당 약 38유로로 작년 고점인 주당 120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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