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플랫폼 상생전략 점검]네이버 '프로젝트 꽃'이 가져온 변화①5년간 3800억 지원, 온·오프라인 SME 커머스 생태계 모두 잡았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30 10:01:20

[편집자주]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사업 전개에 있어 상생을 중요한 화두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회적 환원 측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들이 어떤 상생전략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프로젝트 꽃'은 김상헌 대표 시절부터 한성숙 대표, 지금의 최수연 대표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상생정책이다. 당시 네이버는 국내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 '라인(LINE)' 상장으로 글로벌 기업 자신감이 상당할 때였다. 다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뒤따랐다. 그때 들고 나온 것이 바로 프로젝트 꽃이었다.

프로젝트 꽃은 현재 커머스 사업을 이루는 근간이 됐다. 중소상공인(SME)과 로컬 비즈니스, 창작자들이 쉽게 이용자와 연결될 수 있게 만들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지원했다. 결국 네이버가 SME를 단순히 지원했다고 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는 네이버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낙수효과 아닌 분수효과 노렸다, 국내 온·오프라인 사업자 잇는다

"작은 성공들이 분수효과를 통해 내수 진작과 고용창출을 이끄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6년 4월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프로젝트 꽃을 소개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간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가 강조됐던 것과 달리 개개인의 성장이 경제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론이다. SME와 콘텐츠 창작자 등이 네이버와 함께 하면서 꽃처럼 활짝 피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프로젝트 꽃은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SME·창작자의 결과물이 전달될 수 있는 범위를 늘리는 데 목표를 뒀다. 5년여가 지난 현재의 성과는 어떨까. 눈에 띄는 변화는 창업에 대한 장벽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16년 10만명 수준이었던 스마트스토어(네이버의 쇼핑몰 솔루션) 입점 수는 2018년 22만명, 2020년 41만명, 2021년 49만명으로 증가했다. 연 평균 37%씩 늘었다.


연 매출 1억원 이상 스토어 수의 증가폭은 더 컸다. 2016년 5293개에서 2017년 1만1개, 2020년 2만9455개, 2021년 3만8192개로 증가했다. 연평균 48%씩 늘었다. 스마트스토어 중 연 매출 1억원 이상 스토어 비중도 2016년 5.3%에서 2020년 7%대를 넘겼고 지난해말에는 7.8%까지 높아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스토어 구축, 상품관리, 마케팅, 주문·결제, 배송·물류, 고객관리, 정산·금융, 사업운영, 데이터·통계 등 사업의 모든 단계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2020년 도입한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SME들의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스튜디오 등 공간대여나 무료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컬사업자들의 디지털 연결을 지원, 접근성을 높였다. 스마트플레이스는 네이버의 무료 로컬플랫폼으로 올 상반기말 총 217만개인데 그 중 비수도권(서울·경기 제외)이 111만개를 돌파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기준으로 170개 전통시장의 총 2691개 상점이 디지털 판로를 개척했다. 이들의 전년대비 주문건수 증가율은 230%대였다.

◇커머스 생태계 선순환 구조 만들었다…연 매출 2조원 코앞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을 통해 SME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2017년부터 동반성장 가치 실현을 위한 분수펀드를 별도로 조성했고 지난해까지 총 3762억원을 지원했다. 창업 초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안정을 위해 1년간 주문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거나 단계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식이다.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꽃은 커머스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네이버 내 커머스 영역은 쇼핑 관련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를 어우르는 광고 매출, 중개 및 판매 수수료, 멤버십 매출을 아우른다. 전체 커머스 내에서 SME 발생 매출을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라인 분할로 사업 재분류가 있었던 2019년 이후 커머스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커머스 부문 매출은 7921억원, 2020년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1조4751억원까지 커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 가운데 사업비중은 18%대에서 22%대까지 올랐다.

현재 네이버는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국내 검색시장 1위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커머스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이 10%대 후반으로 쿠팡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네이버 멤버십 강화, CJ대한통운과 물류협력 관계를 구축 등을 통해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