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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자동차할부 등 사업다각화 ‘잰걸음’ [현대카드·캐피탈 경영 분리 1년]⑤롯데카드 이어 순익 기준 5위로 밀려…경영분리보다 외부 변수 영향이 더 커

이기욱 기자공개 2022-10-14 07:28:08

[편집자주]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가 경영 체제를 분리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 직할 체제 하에서 캡티브사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독자 경영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현대차 금융 3사의 주요 변화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경영 전략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에 밀려 순익 기준 업계 5위로 밀려났다. 조달 비용 증가,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용판매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 체계도 공고히 유지되고 있어 향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체제 분리 이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하며 수익 다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823억원) 대비 14.5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177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롯데카드에 역전 당하며 업계 순익 순위 5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실적 기준 현대카드가 4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13년 이후 9년만이다.

현대캐피탈과의 경영 분리가 실적 감소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순익과는 별개로 카드 이용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99조6849억원이었던 신용판매 취급액은 지난해 111조9346억원으로 12.3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취급액도 62조48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3조1721억원) 17.52% 늘어났다.

카드수익 역시 2020년 1조1689억원에서 1조2865억원으로 10.06%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6351억원) 대비 1.9% 증가한 6471억원의 카드수익을 기록했다. 전체 회원 수도 2020년말 978만명에서 지난해말 1049만명으로 7.26%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1090만명으로 더욱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모집 회원 수는 8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70만명)보다 10만명 증가했다.

애초에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이 아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체제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체제 분리 이후에도 경영 전략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기존에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왔던 협업 마케팅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카드는 이달 한 달 동안 △Hyundai MobilityㆍPlatinum카드 △Hyundai EV카드 △GENESIS CARD 등 현대차·기아 전용 카드를 대상으로 신차 구매 혜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현대자동차·기아 협업 프로그램 ‘세이브 오토’도 여전히 운영 중이다. 세이브 오토는 신차 구매시 선할인 개념으로 현대카드 M포인트를 받은 후 추후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상환하는 제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영체제가 분리됐다고 하더라도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협업이나 마케팅이 축소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의 실적 악화는 조달 비용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전입 등에 기인했다. 영업 자산 성장에 맞춰 차입금 평균 잔액이 지난해 상반기 14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조200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담 금리도 1.75%에서 1.96%로 상승했고 이자비용이 1302억원에서 1609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도 138억원 추가 적립했다.

경영체제 개편은 오히려 향후 현대카드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과의 관계 때문에 하지 못했던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이 가능해졌다. 현대카드는 올해 4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후 점차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진출 초기에는 차량 구매 고객이 먼저 현대카드 할부를 요구할 경우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홈페이지에서 차량별, 카드별 할부금융 혜택 조회도 지원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카드사들에게 자동차할부금융 점유율을 갉아 먹히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른 카드사들이 아닌 현대카드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현대카드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애플페이 도입설은 향후 현대카드 영업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현재 업계의 추측대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1년 동안 독점해서 서비스하게 될 경우 신용카드업계 점유율 경쟁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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