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장기 휴업' 바이아웃 엑시트 실력 입증할까 웅진식품 이후 실적 전무, 골드만삭스 통해 'SK에코프라임' 원매자 접촉 총력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13 07:30:4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2년전 인수한 SK에코프라임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킨 사례는 4년 전 웅진식품이 마지막이다. 그 후로 한온시스템은 매각 작업이 장기화됐고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은 출자자(LP)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SK에코프라임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7월경 국내외 잠재적투자자를 대상으로 'SK에코프라임 개요(Overview of SK Eco Prime)'라는 명칭의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SK에코프라임 지분 100%다.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권 매각을 재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 거래를 마지막으로 성사시킨 시점이 약 4년전이기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품었다. 2014년 대영식품, 동부팜가야를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M&A를 진행해 가치를 높였다. 2018년 매각을 추진해 대만 퉁이그룹을 새 주인으로 구했고 2019년 3월 거래를 종결했다. 매각가는 2600억원이다.
그 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한온시스템을 매물로 내놨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작년 3월 모간스탠리와 에버코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은 지연됐고 아직까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바이아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기존 LP들의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올 들어 쌍용씨앤이(C&E)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LP를 교체했다. 쌍용C&E 이전에 유사한 사례로는 2020년 에이치(H)라인해운 출자자 교체가 있다. 당시 하나금융그룹이 우군으로 나섰다.

최근 SK에코프라임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에코프라임의 작년 연결 매출은 5749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적자 규모도 줄었다. 작년 영업손실은 17억원,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이다.
골드만삭스가 배포한 티저레터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실적 신장을 이루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억달러로 작년 연간(4억7500만달러)를 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65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5500만달러)을 웃돌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매각 측의 호가(Asking Price)로는 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단순히 금액을 비교할 때 인수가의 2배 수준인 셈이다.
다만 최근 M&A 시장이 금리 인상을 비롯한 각종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이 악재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을 폭넓게 설정해 접촉하고 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뿐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에도 자료를 발송했다. 중견기업을 포함해 M&A에 밝은 SI들이 대상이 됐다. 또 해외 투자자에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티저레터도 영문으로 작성됐다. 최근 '강달러' 현상으로 해외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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