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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지금]비리테일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완의 과제'②비리테일 사업 비중 8년간 10%p 이상 증가…'디지털 금융 플랫폼' 초석 닦는 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2-10-19 13:52:04

[편집자주]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고공행진하던 키움증권이 올해 들어 고비를 맞고 있다. 증시 한파에 시장거래대금이 급감, 리테일 비즈니스 위주의 키움증권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온라인 위주의 무점포 전략 역시 수익성 훼손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안착을 못하고 있다. 더벨은 키움증권이 직면한 상황을 짚어보고 당면 과제와 해법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테일 시장을 장악한 키움증권이 비리테일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수금융과 PF 등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리테일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과 비교했을 때 10%p 이상 커졌다.

황현순 사장 취임 이후로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조각투자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현재 초석을 닦는 중이다. 실제로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 기반으로 비리테일 사업 비중 증가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에서 IB 등을 포함한 인수업무 부문 직원 수는 157명이다. 2014년 4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년간 약 4배 늘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비중이 20%도 안되던 비리테일 사업은 작년말 기준 30% 이상으로 커졌다.

IB를 중심으로 비리테일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채권 인수 등 커버리지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부터 커버리지 인력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타 증권사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재무팀,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력을 뽑았다.

키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커버리지 본부에 입사한 인력 중 퇴사자는 단 한 명 뿐이다. 이들은 지금의 키움증권을 만든 장본인이다. 더벨의 정보플랫폼인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17년까지 DCM 순위표에서 20위권에 불과했다.

2018년 이후로는 5~10위권에 안착했다. 여전채를 포함한 금융채 시장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키움증권은 총 3조9755억원의 금융채를 주관했다. 이미 작년 한 해(3조3500억원) 수치를 뛰어넘었다.

PF 투자에서도 나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은 물류 수요에 집중해 물류센터 투자에 집중했다. 고양 향동지구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분양 개시 6개월 만에 분양률 100%를 달성하면서 PF 대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침체 국면에 들어간 주택·APT 관련 PF는 2019년부터 비중을 낮추고 있었다. 이에 올 상반기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4.6%로 국내 하우스 전체 평균(65.3%)에 한참 못미친다. 수익 비중이 컸던 부동산 PF 관련 사업의 위축으로 큰 타격을 입은 다른 하우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데이터 출처 : 더벨 플러스

◇조각투자·STO 필두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진화 시도

황 사장 취임 이후로는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조각투자,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토큰공개) 등을 필두로 ‘디지털 종합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자산 거래 외에도 부동산, 음원, 미술품 등의 조각투자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대체투자상품을 제공겠다는 목표다. 이에 최근 이랜드그룹·테사(미술품), 뮤직카우(음악 저작권료), 세종텔레콤·카사·펀블·비브릭(부동산) 등과 MOU를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 시황이 작년과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증권사 3분기 실적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이미 암울한 분위기가 확산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환경을 감안하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라는 플랫폼 안정성과 트레이딩 편의성이 당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향후 증권형, 비증권형 토큰 등 디지털자산도 제도권으로 편입될 시 편리하게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조각투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결정이 아직 확실하게 나지 않아 시간이 걸린다. 개별 업체별로 증권성 판단이 내려진 게 아니라 안심할 수 없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주장 외에는 증권성 유무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아직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자가 사들인 소유권이 공적으로 증명 가능한지, 직접 사용하고 처분하는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등을 전부 따져봐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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