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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믿을맨' 기업금융2팀 IPO 첫 테이프 끊나 디티앤씨알오 예심 승인, 올해 첫 주관 실적 유력…최대 1580억 밸류, 프리 IPO 엑시트 준비

남준우 기자공개 2022-09-19 11:00: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IPO 시장에서 힘을 못 쓰던 키움증권이 첫 트랙레코드를 쌓을 채비를 마쳤다. 구본진 이사가 이끄는 기업금융 2팀 담당의 디티앤씨알오(Dt&CRO)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작년부터 키움증권의 IPO 대부분을 담당한 팀인 만큼 기대가 크다. 프리 IPO 때 투자한 우선주의 전환가액 등을 고려하면 IPO 엑시트로 약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팩 두건 제외하면 IPO 트랙레코드 '전무'

디티앤씨알오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심사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31만5256주며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40만주다. 이번 IPO는 키움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담당한다.

키움증권은 작년까지만 해도 IPO 시장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약 200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8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5건의 IPO를 주관하며 128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13일 기준으로 올해 6호스팩과 7호스팩 외에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6·7호스팩의 상장 총액은 각각 68억원, 82억원이다. 공모액 기준으로는 두 건을 합쳐도 144억원에 불과하다.

기업금융 1팀이 담당한 네오랩컨버전스는 지난 4월 청구서를 접수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다. 현재 IPO 시장에서 흑자를 실현하지 못한 채 상장에 도전하는 특례상장사에 대해 냉혹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기간에 쓰리빌리언, 메를로랩 등 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곳 모두 자진 철회했다. 기업금융 1팀의 경우 최근 담당 기업 중 샌즈랩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세븐브로이맥주는 내년을 향해 준비 중이다.

이번 디티앤씨알오 IPO는 기업금융 2팀이 담당한다. 비상임-분석-생동-임상, RA 등 원스톱 임상수탁(C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1월 신약 효능평가 전문기업 이비오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공모가밴드 '2만2000~2만5000원' 예상


작년에 이어 기업금융 2팀이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작년에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싸이버원, 브레인즈컴퍼니, 바이오플러스 등 총 5곳의 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기업금융 2팀은 이중 오로스테크놀로지, 나노씨엠에스, 바이오플러스 등 세 곳을 담당했다. 전체 IPO 대표 주관실적 가운데 1000억원을 담당했다. 수수료 기준으로는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52억원을 벌었다.

디티앤씨알오의 경우 기업금융 2팀이 프리 IPO부터 참여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2020년경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함께 프리 IPO에 참여했다. 디티앤씨알오는 2019~2020년 네 차례에 걸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27만2631주는 작년 7월경 전액 보통주로 전환했다.

엑시트를 위한 절차를 사전에 밟은 셈이다.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해당 RCPS의 전환가액은 주당 7800~9500원이다. 프리 IPO 당시 인정받은 밸류에이션이 1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IPO 몸값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이번 IPO 공모가밴드를 '2만2000~2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와 상장 예정 주식 수를 고려하면 공모액은 '308억~350억원', IPO 밸류에이션은 '1390억~158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일까지 변동될 여지는 있다.

키움증권은 디티앤씨알오 지분 2.16%(10만5263주)를 취득했다. IPO로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은 투자 원금을 포함해서 '23억~26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에도 나노씨엠에스 IPO를 성사한 이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리 IPO부터 시작해서 오랜 기간 지켜본 회사"라며 "프리 IPO 때 100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IPO를 통해서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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