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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우발채무 현실화 '걱정 없다' [건설사 PF 리스크 점검]책임준공·정비사업 위주 신용보강, 재무건전성도 뒷받침

정지원 기자공개 2022-10-21 14:07:13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시장 호황기 공격적으로 사업 기회를 늘렸던 건설사들은 걱정이 많다. PF 우발채무가 늘어난 가운데 착공 지연, 분양 악화 등으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규모와 재무 대응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건설사들이 불어난 PF 우발채무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이 같은 우려를 안전하게 피해가는 모양새다. 상당수 사업을 신용보강 대신 공사비에 국한한 책임준공을 통해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준공은 착공이 이뤄져야 의무가 생기고 준공 미이행시에도 손해배상 수준의 부담만 진다.

그나마 리스크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업은 대전 세이백화점부지 개발 정도다. DL이앤씨가 PFV에 350억원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한 곳이다. 다만 다른 개발사업 자금보충 사례가 사실상 없는 데다 DL이앤씨가 200억원 수준의 금융보증부채를 설정해 놓은 만큼 관련 사업 리스크에 대한 재무 완충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1000억 미만 자금보충…PF 우발채무 사실상 전무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보유한 주요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규모를 분석하면서 DL이앤씨는 제외했다. 조건부 채무인수 유형인 책임준공,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 신용보강을 빼면 DL이앤씨의 PF 우발채무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DL이앤씨가 부동산 PF와 관련해 시행사 및 SPC(특수목적법인)에 제공한 신용보강 규모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 중 90% 이상이 책임준공 유형이다.

먼저 DL이앤씨는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 총 67건과 관련해 금융기관에 책임준공을 확약했다. 대출잔액 5조700억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책임준공은 건설사 PF 우발채무 산정 시 제외되고 있다. 책임준공은 공사기간 내 건축물을 준공할 의무를 뜻한다. 미이행시 시공사가 부담하는 책임이 손해배상 의무에 불과한 데다 미착공 사업에 대한 의무는 생기지 않는다. 즉 미분양, 미착공 등 건설산업 환경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떠안을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물론 DL이앤씨가 지급보증, 자금보충 등 다른 방식으로 PF 대출 관련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례도 있다. PF 유동화증권과 관련한 지급보증 규모가 1600억원 수준이다. 특수목적법인(SPC)명 '에이블호계유동화전문 유한회사' 미상환잔액 1600억원에 대해 DL이앤씨가 지급보증을 맡았다.

이 경우 재개발정비사업 PF 대출채권에 대한 유동화에 해당한다. 토지를 소유한 조합이 시행을 맡기 때문에 리스크 수준이 낮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대 1100세대 규모 아파트 9개동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다. DL이앤씨는 시공사로 참여한다.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두 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대해선 총 1000억원 미만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했다. 종로구 효제동 소재 오피스텔을 개발 중인 효제PFV에 470억원, 대전 세이백화점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투게더대전문화PFV에 350억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대전 세이백화점 부지 개발사업은 DL이앤씨와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 5월부터 공동 투자에 나섰다. 해당 사업을 시작으로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직 착공 준비 단계에 있긴 하지만 당장 자금보충 규모가 크지 않다.


◇리스크 대비 200억 금융보증부채 설정

결과적으로 DL이앤씨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PF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반해 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사실상 PF 우발채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190억원의 금융보증부채를 설정해 놓기도 했다. DL이앤씨는 "시행사 PF 대출 및 조합 사업비 대출에 제공한 지급보증 등에 대해 발생 가능한 손실을 신뢰성 있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DL이앤씨는 지속적인 영업현금흐름(OCF) 창출에 힘입어 순현금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 마이너스(-) 7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조52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83.3%다. 건설업계 최저 수준 부채비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정비사업 보증 및 책임준공 약정에 5조원 규모 신용보강을 제공했지만 분양 성과와 사업성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발채무 손실가능성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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