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상장사 진단]'자본잠식 탈출' 비플라이소프트, 흑전 잰걸음②신제품 매출 확대 분주,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도 개선
김소라 기자공개 2022-10-25 08:05:00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데이터 유통기업 '비플라이소프트'는 올해 영업손실 축소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4년간 계속해서 영업적자를 내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IPO(기업공개)를 계기로 가까스로 자본잠식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전환 계기를 만들었다. 상장 당시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했던 만큼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비플라이소프트는 올해 실적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앞서 IPO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2022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20일 "현재 최대 목표는 영업손실의 폭을 줄이는 것"이라며 "최단 시간 내 의미있는 실적을 발생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매출 볼륨을 키우거나 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신제품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려 전체 파이를 키우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9월 출시한 개인 맞춤형 뉴스 서비스 '로제우스'가 대표적이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지만, 일부 광고 매출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0년 출시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위고몬'에서도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전개 중이다. 2019년까지 70%대였던 매출원가율은 작년 기준 62%까지 하락했다. 고객사 대상 제품 판매가격 인상 협상에 성공한 덕이다. 인력 투입이 많아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높은 용역부문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크다. 신제품 위고몬과 로제우스 모두 플랫폼 서비스로 원가율이 낮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초기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신제품 매출이 어느정도 올라오면 순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비플라이소프트가 실적 반전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론 장기간 이어진 적자 구조가 꼽힌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연결 영업손실을 내며 재무부담이 커졌다. 2018년 23억원을 기록했던 결손금은 2019년 43억원, 2020년 74억원, 2021년 81억원으로 계속해서 불어났다.
가장 큰 원인은 성장성 정체다.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영위해오던 주력 제품인 뉴스 스크랩 서비스 '아이서퍼'의 매출 확대가 더뎠던 탓이다. 2018년 125억원이었던 아이서퍼 매출은 2021년 기준 129억원으로 3년간 성장이 거의 전무했다.
반면 비용 지출은 늘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2018년부터 4년간 매년 벌어들인 금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판매관리비로 썼다.
누적된 적자는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2019년 총 자본이 자본금 보다 감소했고 이는 올해 1분기까지 2년여간 지속됐다. 특히 2020년엔 순손실이 전년동기대비 90% 가량 확대된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플라이소프트는 6월 IPO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간신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재무안전성 지표들도 최근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5%로 1분기 말 대비 308%p 낮아졌다. IPO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 덕이다. 상반기 말 유동비율도 317%로 여유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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