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밸류 리빌딩 점검]세아홀딩스, 힘 빠진 밸류업…재무 체력 외려 약화ROE 1%대 하락, DPS는 동결…영업부채 납기 지연 등 현금 확보 노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5-03-05 08:33:44

[편집자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가 자산가치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1배 아래면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경영 성과, 재무 건전성, 주주 환원 정책 등을 망라한 성적표인 주가가 기업가치와 동떨어진 평가를 받는다면 CFO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PBR 1배 잣대만을 가지고 주가 저평가를 재단하는 건 단편적 분석이다. 주가와 순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뜯어봐야 적정 기업가치 산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더벨은 저(低) PBR 기업의 재무상황, 사업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현황, 주주 친화 활동 등을 살펴 이들을 재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강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홀딩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당장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영업 성장을 통해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실제 재무 체력은 외려 더 약화되고 있다. 건설 등 전방 산업 부진으로 제품 수요 자체가 줄었고 덩달아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자체 현금을 최대한 확보키 위한 노력은 엿보인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에서 여유 자금을 남기기 위해 채무 대금 지급 기한을 늦추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영업에서 유입된 순현금 자체는 줄었지만 유보 자금은 남기며 유동성 위축을 제어할 수 있었다. 연결 자회사는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보충하는 등 기차입분 비용 부담이 고조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소조직을 이끄는 지주사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역성장 기조로 돌아섰다. 연결 수익성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다. 산하 주요 종속 법인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특수강'이 모두 영업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면서다. 감사 전 재무제표 기준 세아홀딩스는 별도 순익은 확대됐으나 자회사를 고려한 연결 순익은 급감했다.

◇단기 성과 '뒷걸음질'…아이언그레이 현금 창출 거점 활용

지주 전체 영업 성적이 주춤하며 앞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다소 힘이 빠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주주 환원 재원 확대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단기적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수익성 지표인 ROE는 지난해 연결 기준 직전년도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2% 수준까지 내렸다. 세아홀딩스는 오는 2027년 ROE를 6%대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배당 지급액 역시 현상 유지했다. 세아홀딩스는 내달 주주 총회에 주당배당금(DPS)을 4000원으로 설정한 결산 배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사업연도와 동일한 금액이다.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DPS를 동결했다. 이에 따른 총 배당 지급액은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39억원으로 책정됐다. 전년 말 세아홀딩스가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당장 내년 사업연도 주주 환원 금액을 현재의 2배 수준(250억원)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대응해 세아홀딩스는 수익성 강화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근래 확대되는 글로벌 방산 시장 수요 확대에 발 맞춰 관련 고부가 가치 제품 영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 항공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제품 생산은 자회사인 '세아항공방산소재'에서 맡고 있다.

더불어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현금을 꾸준히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부동산 임대 및 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언그레이'가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아이언그레이는 현재 세아홀딩스 종속 법인 중에서도 자금 창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약 1070억원대 수준으로 집계된다. 순자산 또한 세아홀딩스 연결 지배지분의 약 25%를 차지, 주요 종속 법인으로 기능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 부진 심화, 사채 차환 통한 비용 관리 돌입


이에 앞서 영업 자회사들의 가시적인 실적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지주 연결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세아베스틸지주 영업 성적 진작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산하 자회사 부진 영향으로 연결 성적이 크게 내려앉았다. 세아항공방산소재를 제외하고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이 모두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지주는 연 배당 금액을 동결했지만 손익 급감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 배당성향은 160%대를 기록했다.

주력 법인 고전이 이어지는 만큼 유보금 확보엔 공을 들이고 있다. 주로 운전자본을 활용해 내부에 현금을 축적해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이 직전년도 대비 감소했음에도 더 많은 여유 자금을 남길 수 있었다. 직전년도와 비교해 매입채무분 축소를 최소화한 덕이다. 즉 영업 부채 납기를 지연하는 형태로 평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남겨뒀다.

자회사에 대해선 차입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기발행 신종자본증권(30년 만기 교환사채)이 내달 이자율이 상향됨에 따라 상환 준비에 착수했다. 이달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교환사채 조기 상환을 통해 금융비용 지출을 제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세아홀딩스 연결 금융비용은 2200억원대로 직전년도 대비 소폭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