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하인크코리아, 삼성 종속 구조 탈피 노린다②작년 매출 95% 편중...비엔티인터내셔널 합병, 애플향 매출 겨냥
신상윤 기자공개 2022-10-25 08:05:25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및 IT 액세서리 전문기업 '하인크코리아'가 삼성전자에 종속된 매출 구조 탈피에 나섰다. 애플의 프리미엄 리셀러(APR) 1차 공급사 '비엔티인터내셔널'을 합병해 한 곳에 집중된 매출을 다각화 및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액세서리 파트너십 프로그램(SMAPP)과 합작개발생산(JDM) 파트너인 하인크코리아가 글로벌 가전기업 두 곳으로 발을 뻗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하인크코리아는 100% 자회사 비엔티인터내셔널을 합병한다. 다음달 21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통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주 발행이 없는 무증자 방식인 만큼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는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23일로, 연내 등기 절차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비엔티인터내셔널은 설립 3년 차의 신생 기업으로 애플 APR의 1차 공급사다. APR은 애플의 모든 제품군에 대한 주변기기 판매 등을 하는 곳이다. 비엔티인터내셔널은 자체 브랜드인 '포지오(FOZIO)'란 이름으로 아이패드 케이스, 애플워치 스트랩 및 케이스 등을 비롯해 애플 제품용 액세서리를 유통한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26억원 수준이다. 하인크코리아는 비엔티인터내셔널 합병을 통해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하는 하인크코리아가 애플향 액세서리 매출군을 구축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5년 10월 설립된 하인크코리아는 사용자 TPO(Time·Place·Occasion)를 고려한 디자인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7년 2월 삼성전자의 SMAPP 파트너로 등록되면서 갤럭시 시리즈 등 주요 전자제품의 케이스와 무선 충전기 같은 액세서리를 공급했다.
실제로 하인크코리아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함께 '콘텐츠 제공을 위한 IT 디바이스와 그 응용 제품에 융합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업을 이어왔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하인크코리아의 성장 동력이기도 했지만 매출 구조를 종속시키는 원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인크코리아의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는 하인크코리아의 경쟁력이자 동시에 매출이 편중된다는 약점이기도 했다. 이번 비엔티인터내셔널 합병 추진이 매출 편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하인크코리아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의 매출 비중을 64% 수준으로 낮추며 다각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매출 다각화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인크코리아의 위치 변화다. 하인크코리아는 애플향 액세서리 공급 기회와 관련된 정보를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만 이 기회가 향후 삼성전자와의 SMAPP 및 JDM 파트너 관계에 변화 여부가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JDM 파트너는 삼성전자 브랜드만 사용하는 일부 하위 모델이나 소모품, 주변기기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주요한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인크코리아가 삼성전자 JDM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2020년 12월이다. 이에 대해 하인크코리아는 이번 합병이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인크코리아 관계자는 "비엔티인터내셔널 합병은 애플향 매출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내용도 충분히 사전에 검토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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