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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떠난 KB오토시스, 경영승계 탄력 받나 2세 김신완 대표 지분 7%대로 확대, 블록딜로 15억원어치 사들여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26 08:08:0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부품 제조업체 'KB오토시스'의 오너 2세인 김신완 대표가 처음으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입사 이후 20여년 동안 지배력 확대를 위해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KB오토시스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2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KB오토시스 보통주 41만5457주를 약 15억원에 사들였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3.61%를 새로 취득한 것이다. 오너 2세인 김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부친인 김용웅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43만주(3.74%)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배경에는 2대주주였던 '에프-엠모터파츠리미티드'의 엑시트(Exit·투자회수)가 있다. 영국계 차량용 부품 제조업체인 에프-엠모터파츠리미티드은 10년 넘게 KB오토시스 2대주주로 자리했지만, 올 하반기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김 대표는 에프-엠모터파츠리미티드가 내놓은 지분 일부를 사들인 것이다.

김 대표는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차입금까지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주식 매입 전날인 11일 하나증권과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주식 41만2371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8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5.25%이다. 김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일으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부친인 김 회장 역시 같은날 대동소이한 조건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4억4000만원을 차입했다는 점이다. 부자가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금액은 총 12억4000만원이었고, 모두 김 대표의 주식 취득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억 6000만원은 김 대표 개인 자금으로 충당했다.

시장에서는 오너일가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창업주인 김 회장은 1985년 10월 한국베랄이라는 이름으로 KB오토시스를 설립했다. 그때부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13.70%이지만, 친인척과 임원으로 구성된 특수관계인 24인까지 모두 포함하면 38.16%에 달한다.

경영권 자체는 장남인 김 대표가 안정적으로 물려받은 모습이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독일 쾰른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8년 KB오토시스에 입사해 경험을 쌓았다. 2012년 3월에는 각자대표로 임명됐고, 2015년 12월엔 숙부인 김용길 각자대표가 물러나면서 단독대표가 됐다. 김 회장은 사내이사 및 이사회의장직을 맡고 있다.

문제는 지배력이었다. 김 대표는 10년 넘게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지배력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2017년 12월 부친에게서 수증한 지분 3.74%가 전부였다. 오히려 친인척인 김신영 씨가 더 많은 지분(5.13%)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김 대표가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지분 7.3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잡게 됐다.

여기에 김 대표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만큼 지분 취득을 통해 주가 방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도 있다. 통상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시장에서 주가가 저점이라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오토시스 주가는 지난 5월 1만원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3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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