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상생전략 점검]VCNC의 타다, 이용자·드라이버 '선순환'에 초점⑤ 택시 근무 환경 개선 '집중', 고객만족도 높여 사업 키운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24 13:00:45
[편집자주]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사업 전개에 있어 상생을 중요한 화두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사회적 환원 측면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들이 어떤 상생전략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서 타다는 혁신이었다. 사업 초기 쾌적한 승차경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개정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인해 사세가 위축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운영사인 VCNC(브이씨엔씨)는 기존 '타다 베이직'을 접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혁신 모빌리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타다는 법인택시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이용자와 드라이버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드라이버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면 이용자들이 타다를 꾸준히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편안한이동'을 통해 기존 법인택시 문화를 바꾸고 다양한 드라이버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은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 됐다.
◇ '편안한이동' 드라이버 근무 환경 향상 테스트베드 활용
"쾌적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드라이버가 이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다의 서비스에 만족한 이용자가 반복해서 타다를 탑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타다의 목표다. 타다는 이 목표를 실현시켜줄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올해 4월 이정행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밝힌 내용이다. 당시 '타다 넥스트'를 론칭하면서 이용자와 드라이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퀄리티 높은 모빌리티 서비스(Quality Ride for All)로 차별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타다 넥스트는 7~9인의 승합차를 기반으로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서비스다.
VCNC는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드라이버 근무 환경 향상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만든 법인택시 '편안한이동'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법인택시는 2인 1차 교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편안한이동은 1인 1차로 운영된다. 사실상 콜이 없는 새벽 3시부터 7시까지는 쉬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드라이버의 자율성을 높여 차량 운영을 유연하게 했다.
또한 그룹리더(GL) 제도를 도입, 그룹장을 통해 멤버를 관리하고 현장에서의 곤란했던 점이나 문제점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지난 5월 도입된 퇴근콜 기능도 파트너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퇴근콜은 드라이버가 퇴근할 때는 집 방향의 콜이 매칭되도록 도와주는 배차 로직이다. 도입 3개월간 5400건의 콜을 추가로 매칭했고 5만9000km를 더 달렸다. 승객을 태우고 건당 10km를 더 달린만큼 택시대란에도 효과가 있다.
실질적으로 드라이버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올 7월부터는 시급제를 도입했다. 평일 오전과 오후 5일제 근무, 주말 오전과 오후 등으로 나눠 7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다. 시급 1만5000원으로 기름값 등을 상쇄할만큼 수익을 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쉽지가 않다. 편안한이동은 관제센터를 활용, 수요를 예측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시급제 도입으로 구인난도 해소하고자 했다.
◇ 택시 수급 안정화 위해 세무컨설팅·매출 달성 미션 도입
드라이버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야 타다의 사업도 함께 성장한다. 이 때문에 직영 파트너 외에도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파트너를 위한 상생전략도 별도로 가져간다. 대표적으로 타다 넥스트 개인 드라이버 대상으로 3년간 36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을 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는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세무 컨설팅 무료 지원도 안정적인 택시 수급을 위한 정책 중 하나다. 이는 연 매출 8000만원 이상으로 일반과세자 전환이 예상되는 타다 넥스트 및 타다 플러스 개인택시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한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운행 동기부여를 위해 '매출 달성 미션'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주 목표 매출을 달성할 때마다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VCNC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일반과세자 전환으로 인한 과세 부담 때문에 실 운행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한 것"이라며 "전문 세무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이에 대한 부담 없이 꾸준히 차량 운영을 할 수 있게 해 택시 공급난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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