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IDC 규제 강화 만지작…희비 엇갈린 IT기업들통신사 수혜기대, 전산비용 증가 불가피
원충희 기자공개 2022-10-25 12:27:3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주요 온라인 서비스의 재난을 방지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년 전 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주요방송통신사업자로 지정해 관리하려다 업계 반발로 무산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이를 두고 IT기업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IDC 사업에 적극적이던 통신사와 IT업체들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반면 데이터 수요가 많고 자체 IDC로 이를 커버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전산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중소·중견업체들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카카오 사태로 '데이터 이중화' 법규 추진동력 강해져
최근 벌어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이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계기로 국회에선 관련법 제정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IDC 설치·관리에 적용되는 안전규제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를 국가 재난관리 체계에 편입하는 등의 내용이 주요 골자다.
앞서 20대 국회시절인 2020년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상에 방송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과 시행 대상인 주요방송통신사업자로 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법안에는 민간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정부가 정하는 수준의 기준에 맞춰 설비보고나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겼다. 그러나 네이버, 카카오 등 당시 인터넷 대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정치권에서 데이터 이중화 추진동력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연면적 2만2500㎡ 규모에 10만대 이상 서버 수용이 가능하고 위기대응 능력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IDC 등을 중심으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솔솔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를 복수 사용하는 이중화, 분산화 수요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서비스 장애 사태 이후 데이터센터의 재난대응 역량이 우선됨에 따라 국내 하이퍼스케일급 IDC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급 IDC 운영하는 통신사, 클라우드 사업자 수혜 전망
국내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운영하는 대표주자는 통신사들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IDC는 156개, 오는 2023년 20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KT클라우드가 14개, LG유플러스가 12개, SK브로드밴드가 5개를 운영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 7월 초대형 가산 IDC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25년까지 예상전력공급량 10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축구장 6개 규모의 평촌2센터를 만들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하려면 동일서버를 2개 이상 운영해야 하는 만큼 IT기업들의 추가적인 서버설치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각종 안전규제 및 보고의무가 반영되면 전산비용 부담 가중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보처리량이 많은 IT·인터넷 기업들로선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은 감내할 수 있으나 문제는 중소·중견기업들이다. 데이터센터 이중화 등을 수용하기가 버거워지는 만큼 다른 길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전환이다.
클라우드 전환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브랜드 파워를 가진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3는 물론 국내 삼성SDS, LG CNS와 KT, 네이버, NHN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SK㈜ C&C 화재 이후 경쟁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SDS의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KT를 포함한 NHN, 메가존, 네이버 등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떼어내 독립법인을 만들어 영위하고 있다. KT와 NHN은 지난 4월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할해 전문기업으로 설립했다. KT클라우드의 경우 외부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