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국회 출신 인사 영입…거래소 대관 인력 확보 경쟁 하반기에만 보좌관 출신 전담 인력 잇달아 확보…당정과 소통 강화 행보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31 13:06:3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대관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당정의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권법 제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오가면서 거래소 내부에서도 실력 있는 대관 인력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최근에는 코빗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하반기에만 국회 보좌관 출신 시니어 두 명을 대관 담당자로 영입했다. 코빗은 그간 대관 전담 인력 없이 거래소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운영과 사세 확장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담 인력 확보한 코빗…대관 능력 키운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국회 출신 대관 인력을 영입했다. 윤관석 의원실(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직전에는 윤재옥 의원실(국민의힘) 소속 보좌관이 코빗 대관 담당으로 합류한 바 있다. 연달아 국회 출신 인력을 채용하면서 대관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코빗은 그간 대관 전담 인력이 부재했다.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당정의 주목을 받으면서 전담 인력의 필요성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 코빗 관계자는 "인력을 충원한 게 맞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단 필요한 분들을 자연스럽게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테라-루나 사태 발생 후 관련 당정 간담회가 세 번이나 개최됐다. 1,2차 간담회에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고 3차 간담회에는 이준행 고팍스 대표만 자리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사진)도 두 차례나 간담회에 참여했다.
당시 코빗과 코인원은 루나 유의종목 지정 후 빠르게 상장폐지하지 않아 국회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거래 지원을 지속한 건 수수료 장사를 위함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후 코빗은 루나 상폐를 결정하고 유의종목 지정 후 벌어들인 루나 거래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피해 복구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9월 대한법률구조공단에 1800만원 상당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약속을 이행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당국 및 국회와 소통 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업권법' 대응 나선 가상자산거래소…대관 인력 영입 경쟁
코빗뿐 아니라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일제히 대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부터 인력을 빠르게 흡수 중이다. 금감원 출신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이 지난해 합류했다. 올해는 경찰 출신 인력을 잇달아 영입한 데 이어 7월부터는 검찰 출신 김영빈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출근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 출신 사무관 영입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지난해 국회 보좌관 출신 대외협력팀장을 영입했다. 올해 초에는 금융위 인력이 대외협력실장으로 합류했다. 경찰 출신이자 국회 보좌관 경력을 가진 장석원 이용자보호센터장도 올해 합류 후 코인원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2위 규모인 빗썸은 오너리스크, 상장 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대관 인력 추가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산업 진흥 및 규제를 담은 '업권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관 담당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거래소의 채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세탁에 초점을 맞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마련 당시 거래소들이 대관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산업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업권법 마련에 있어 내용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대관에 더 힘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티맵 이사회, '밸류업' 전문가 구성…IPO 성공 밑작업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핵심 관리 대상' 11번가, 스퀘어 임원 대거 투입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소액주주 늘어난 두나무, RSU 규정 보완 '숙제'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홍관희 CISO 2년, 재정비 노력에도 '고객신뢰' 문제 상존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