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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카카오페이]급변한 거시경제 환경에 어깨 무거운 이성호취임 첫해부터 눈높이 낮춰, 연 매출 5000억원대로 추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11-03 13:09: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3: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인상, 주식시장 약세 등 최근 매크로(거시경제·Macroeconomics) 상황이 카카오페이가 2022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 기대와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하반기 들어서 목표치와의 갭이 커졌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가이던스를 조정하게 됐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지난 1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상장을 마친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하고 있으나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가,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시점이 미뤄지면서 이 재무총괄 리더의 취임 첫해 성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그나마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분기 적자폭을 줄이고 있고 현금성자산이 넉넉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수익성 뿐 아니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손해보험 등의 성장도 보여줘야 한다.

◇ 연 매출 성장률 15~25%로 하향, 2021년엔 61% 성장

카카오페이는 올해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에 제시했던 40~60%에서 15~25%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1년 성장률은 61%였다. 기존 전망치로 보면 올해 연 매출은 6400억~7300억원이지만 조정된 기준으로 보면 5200억~5700억원으로 떨어진다. 올 3분기말까지 누적 매출액은 3988억원이다.

올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짐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졌다. 주식시장도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상 속도를 높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했고 달러강세가 이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카카오페이 사업은 결제서비스와 금융서비스 두 가지로 나뉜다. 두 부문 모두 조정이 발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결제 서비스 매출은 총 2849억원으로 매출 내 7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총 947억원으로 매출 비중 24%로 집계됐다.

이 총괄리더는 "결제 매출은 전사 매출액 성장률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이나 결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금액 기준으로 상당한 조정이 있었다"고 "금융서비스는 주식시장 약세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화된 환경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간 거래액(TPV)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제시한 20~30% 성장률 중 가이던스 하단인 20%에 머물 것으로 봤다. 지난해 연간 TPV는 99조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하향조정된 전망치를 대입해보면 올해 TPV는 119조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 취임 첫해엔 턴어라운드 불가능, 현금성 자산 2.1조 '다행'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독립법인 출범 후 매년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했다. 이후 임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매도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기도 했지만 경영진 교체 및 자사주 재매입 등을 통해 발빠른 수습에 나섰다.

이성호 재무총괄 리더는 올해 초 장기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면서 카카오페이의 곳간지기로 낙점된 인물이다. 그는 KDB산업은행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카카오의 재무총괄이었다. 이후 카카오페이로 넘어왔다. 그의 앞에는 시장의 신뢰회복 뿐 아니라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가 놓여져있었다.

올해는 연결 기준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 누적 영업적자폭은 233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전환한 것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올 2분기 적자폭(125억원)에 비해 지난 분기 적자폭(97억원)을 줄였다. 시장에서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재무사정은 넉넉하다. 올 3분기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4078억원, 단기금융상품 7505억원 등 총 2조1583억원을 쓸 수 있다. 지난해 진행한 IPO를 통해 1조5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덕이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만큼 현재 보유한 자금을 효과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 공모자금으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나 소액여신 서비스 운영, 증권 및 손해보험사를 지원한다고 밝혔던만큼 이 재무총괄 리더는 적시에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카카오페이는 증권 운영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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