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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젊은피 김형관 사장, 미포조선 이동 배경은 2015년 임원 단 뒤 7년 만에 사장 승진...신현대 현대삼호중공업 사장과 자리 교체

조은아 기자공개 2022-11-08 09:21: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발표된 현대중공업그룹 인사는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이미 정기선 사장의 승진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교체되는 등 인사폭이 컸기 때문이다. 전체 사장 승진자도 3명에 그쳤는데 이 가운데 김형관 신임 사장(사진)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에는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자리를 옮겼다. 두 명이 자리를 맞바꿨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로 볼 때 현대삼호중공업이 다소 앞선다. 글로벌 순위 역시 현대삼호중공업이 소폭 우위에 있다. 다만 그룹 내 위상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선박을, 현대삼호중공업은 대형 선박을 주로 건조한다. 각 회사마다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가 달라 종종 최고위 경영진들의 맞교환이 이뤄졌다. 각 조선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그룹의 설명이다.

김형관 사장은 2020년 7월 선임됐는데 2년여 만에 이동하게 됐다. 김 사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1968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 올랐을 때는 우리나이로 53세였는데 전임인 이상균 사장과는 7살 차이가 난다. 자리를 맞바꾼 신현대 사장보다는 9살이 적다.

특히 승진 속도가 매우 빠르다. 김 사장은 199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5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2016년 상무, 2017년 전무로 승진했다. 해마다 승진을 거듭한 셈이다. 매년 해당 직급 승진자 명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고 또 가장 후배였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년 만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분위기가 다소 보수적인 데다 올해 사장 승진자가 3명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에 띄는 인사다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설계부문장, 기술본부장을 거쳐 2020년 5월부터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를 맡아왔다. 기술과 현장에 밝은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와 현대미포조선 대표가 모두 현대중공업 대표로 선임되며 이른바 영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한영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상균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영석 부회장은 현대미포조선 대표 출신이다.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지내다 2016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미포조선 대표에 선임됐다. 이후 2년 만인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까지 올랐다.

이상균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출신이다.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중공업 외업부문담당 상무, 현대삼호중공업 생산부문장 전무 등을 거쳤다. 사장으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를 지내다 현대중공업 대표로 옮겼다.

이번 맞교환으로 김형관 사장과 신현대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상황이 다른 두 조선사를 맡김으로서 경쟁을 유도하고 나아가 추후 현대중공업 대표 인사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신현대 사장은 2018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4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불황 속에서도 선종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했으나 올해는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는 IPO(기업공개)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안에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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