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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오너들 '주담대', 주가하락·이자부담 '이중고' 광동·명문·유유제약 오너 주담대 계약 갱신, 이자율 평균 1.5%p 상승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09 08:33:1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일부 제약사 오너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광동제약, 명문제약 등의 오너일가가 최근 주담대 계약을 갱신하면서 약 두배가량 상승한 이자율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는 것도 빠듯한 상황에서 이자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최근 두달간 오너일가가 주담대 계약을 갱신한 사례는 11월 현재 공시기준으로 광동·명문·유유제약이 있다. 주담대 계약을 갱신하며 이자율은 평균 약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올초까지만 해도 이들 오너일가들의 주담대 이자율은 평균 3.2%였다. 그러나 계약을 연장하면서 이자율이 4.62%로, 1.4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4월 1.25%에서 1.5%로 올리는 걸 시작으로 7월 2.25%, 8월 2.5%, 10월 3%로 추가로 더 올렸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광동제약 최대주주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유주식 346만주 가운데 절반인 180만주를 활용해 대출을 받고 있다. 우리·신한·농협은행과 대신증권에서 각 1건씩 총 4건의 대출을 통해 65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과 대신증권에서 받은 주담대 계약을 지난달 각각 1년, 6개월씩 연장했다. 금리는 4.84%, 4.9%가 적용됐다. 당초 적용된 금리는 2.33%, 3.15%였다. 계약갱신으로 2.51%포인트, 1.75%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6월에 갱신한 신한은행의 주식담보 한도대출의 경우에는 금리가 3.5%에서 3.8%로 소폭 올랐고 7월에 갱신한 농협은행 주담대는 2.29%에서 4.51%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1억9300만원이었던 연간이자가 2억975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늘어났다.

같은기간 주담대 계약을 갱신한 명문제약과 유유제약의 오너일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명문제약의 최대주주인 우석민 회장은 보유주식 551주를 담보로 66억원을 대출받았다. 거래금융기관은 기업은행 강남구청역지점,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기업은행 강남구청역지점에서 받은 대출 두건의 이자율은 2.562%, 2.623%였다. 그러나 계약을 갱신하면서 5.189%, 3.679%로 늘어났다.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에서 받은 대출 역시 이자율이 3.6%, 4.5%에서 각각 4.85%, 5%로 확대됐다. 연간 이자부담은 2억2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약 1억원 더 가중됐다.

유유제약의 최대주주인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은 112만4569주를 담보로 52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달 대출계약을 연장하면서 3.75%, 3.8%였던 이자율이 각각 4.9%, 4.55%로 1%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편 주담대의 또 다른 요건인 담보유지비율도 오너일가에겐 부담으로 꼽힌다. 금융사는 담보인 '주식'의 가격변동성을 감안해 일정수준의 담보유지비율을 요구한다. 광동제약은 140%, 명문제약은 267%, 유유제약은 200% 정도다.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현금상환을 하거나 추가 담보를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담보주식이 시장에서 매도된다. 이들 제약사 오너들의 보유지분 상당부분이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추가 담보를 설정하기 어렵다. 제약 바이오 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담보유지비율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오너들은 주담대를 활용해 자금융통을 한다"며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대폭 올라가면서 이자부담이 늘었고 주가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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