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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텔레콤 미션]미디어 경쟁력 유지할 묘수 'OTT의 채널화'⑧오리지널 콘텐츠 강점 OTT, IPTV로 흡수…큰 화면으로 고객경험 혁신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28 10:09:15

[편집자주]

텔레콤(telecom)은 전기 통신 서비스 업체를 뜻한다. 하지만 통신사의 비즈니스는 단순히 통신망을 깔고 다달이 요금을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통신 기술을 고도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 각 사가 새로운 사업에 접근하는 전략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는 최근 몇 년 새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전통의 미디어 강자 통신사 역시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들었다.

OTT 역시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기존 인터넷TV(IPTV) 등 서비스에 OTT를 붙여 '채널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모바일보다 큰 TV 화면을 통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OTT를 골라볼 수 있도록 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KT, 미디어포털 도입한 '지니 TV' 개편…IPTV 1위 사업자 입지 굳히기

KT는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IPTV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IPTV의 양방향 서비스는 공중파나 케이블TV 등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던 트렌드를 바꿨다. 13년간 1위 사업자로 IPTV 시장을 주도해온 KT는 지난달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한다고 선언했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User Interface)를 뜻하는 미디어포털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지니TV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했는데 AI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라이프 패턴에 맞게 첫 화면이 달라진다. OTT를 즐겨 보는 시청자는 OTT 서비스 전용관이 뜨는 식이다.

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볼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tving)도 여기 포함되며 제휴처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신규 고화질 셋톱박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KT는 AI 큐레이션 역량과 더불어 OTT를 IPTV로 끌어들여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LG유플러스 'U+tv', OTT TV로 진화해 실시간방송·VOD와 경계 허문다

LG유플러스는 이달 IPTV 서비스 'U+tv'를 OTT TV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시간 방송과 VOD, OTT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구상이다.

실시간 방송을 보는 동시에 화면 하단의 '런처'를 통해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면 시청 가능한 플랫폼을 알려주고 실시간 채널은 시청 예약도 가능하다. 실시간 급상승 채널을 통해 스포츠 경기, 예능, 홈쇼핑 등 시간대에 따라 인기 있는 채널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OTT처럼 프로필 기능도 더했다. 총 7개까지 프로필을 세분화할 수 있어 TV를 공유하는 가족들도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유지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tv가 고객 프로필별 이어보기, 추천, 통합 편성 등 경쟁사 서비스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TV를 OTT 형태로 전환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도 빠질 수 없다. 최고콘텐츠전문가(CCO) 조직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지식재산권(IP) 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미드폼, 숏폼 중심으로 제작해 OTT TV에도 공급할 계획도 안고 있다.

◇SK브로드밴드 'PlayZ', OTT·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통합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올 1월 OTT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플레이제트(PlayZ)'를 선보였다. OTT는 물론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 무료 VOD 및 게임·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모아 빅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플레이 박스다. IPTV 서비스를 영위하는 3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모든 OTT를 한데 모아 TV로 보는 시도를 했다.

개인화된 OTT 팔로우 기능이 특징이다.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OTT를 팔로우하면 해당 OTT의 인기(Top20) 및 신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일이 OTT에 접속하지 않아도 팔로우한 OTT 콘텐츠들만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쿠팡플레이(OTT), 라방모아(라이브커머스), 해피독TV(반려견 콘텐츠) 등과 추가 제휴를 통해 OTT 포털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과 노래방 콘텐츠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PlayZ를 통해 2025년까지 가입자 400만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홈 스크린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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