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석유공사, 스위스 시장에서 한국물 '숨통' 틔웠다28일 1억스위스프랑 발행…차환 물량 선제적 확보
김지원 기자공개 2022-12-02 07:05:3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스위스 시장에 깜짝 등장해 한국물 시장의 공백을 깼다. 연말 유동성 부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부각된 스위스 시장을 찾아 목표한 자금을 재빠르게 조달한 것은 물론 금리 메리트도 톡톡히 누렸다.◇스위스 시장 안정성 포착…북빌딩 '속전속결'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28일 1억스위스프랑의 유로본드(Reg S) 발행을 확정했다. 트렌치는 2년물 고정금리부채권이다. 그간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시 주로 5년물을 택했으나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장기물 수요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2년 단일물로 결정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을 염두에 두고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 이후 스위스 시장이 크레디트스위스 부도 위기 등으로 경색되며 발행 시기를 고심하던 중 최근 시장이 다시 호전되자 재빠르게 발행에 나섰다.
북빌딩을 개시한 지 30분 만에 목표했던 1억스위스프랑을 모두 확보했다. 스위스 시장은 달러채 시장과 달리 허수 주문이 거의 없어 북빌딩에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짧다. 한국석유공사는 가이던스로 제시한 사론 미드스와프(SARON MS)+90-100bp의 최하단까지 금리를 끌어내리며 쿠폰금리를 2.150%로 확정했다. 조달 자금은 달러로 스왑해 사용한다.
이번 발행은 내달 중순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과 내년에 만기를 맞는 스위스프랑채권 물량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2018년 발행한 5억스위스프랑의 만기가 오는 3월 도래한다. 만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차환해야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만큼 올해 일부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한국석유공사의 채권을 담았던 투자자 가운데 재투자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파악한 뒤 수요에 맞게 발행액을 설정했다.
◇올해 두 개 통화로 외화 조달 성공
이번 발행으로 한동안 공백기에 들어갔던 한국물 시장에 잠시 숨통이 트였다. 이달 초 흥국생명보험 사태 여파로 한국물 시장 분위기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달 8일 신한은행이 3개월물 호주달러 스와프금리(3m BBSW)+195bp의 가산금리를 지급하며 4억호주달러를 발행한 것을 끝으로 지난 3주간 공모 시장에서 외화 조달에 나선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한국석유공사는 스위스 시장의 안정성과 달러 스왑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시장을 택했다. 연말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북클로징에 돌입해 수요가 마른 상태지만 스위스 시장은 135일룰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연중 내내 꾸준히 발행이 이뤄진다. 지난주에도 약 5곳의 발행사가 스위스 시장에서 발행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 모집 당시 해당 자금을 석유 개발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ESG 관련 우려도 사전에 차단했다. 스위스 시장은 타 시장 대비 투자자들의 ESG 민감도가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1년 처음으로 스위스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이후 해당 시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가장 최근 발행한 스위스프랑채권은 2020년 4월에 찍은 2억스위스프랑이다.
이후에는 달러채 발행에 집중해 2020년 9월과 2021년 3월 각각 7억달러를 발행했다. 올해 1월에는 한국수출입은행 다음 타자로 나서 3.25·5.25·10.25년물로 15억달러를 발행해 정책금융기관 제외 공기업 최대 발행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로부터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이번 딜은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해당 발행을 끝으로 올해 공모 한국물 발행은 더 이상 없을 전망이다. 한 달 뒤 한국수출입은행이 내년 첫 발행 주자로 나서 한국물 시장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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