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포기' 베어링PEA, 글랜우드와 법정 다툼 비화되나 위약금 500억 수준, 중국 승인 전 철회로 금전손실 최소화 '관측'
이영호 기자공개 2022-12-12 08:11: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법정 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A는 중국 기업결합신고 결과 발표 전에 PI첨단소재 인수를 철회했다. 계약 해제로 발생할 피해 금액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PI첨단소재는 최근 공시를 통해 베어링PEA의 인수 철회 사실을 공식화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설정한 위약금은 약 500억원 규모다. 계약금은 아니지만 계약 파기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PE 간 거래에서 별도 계약금을 두는 대신, 거래 규모에 상응하는 위약금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딜 종결시점은 이달 30일까지였다. 기존 9월 30일에서 한 차례 미룬 일정이었다. 중국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승인이 나올 경우 딜이 마무리되는 수순이었다. 딜을 깰만한 특별한 요인이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베어링PEA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버린 형국이다.
베어링PEA가 인수 취소를 선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어링PEA는 인수 철회 다음 수순으로 중국 당국에도 검토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전 SPA를 해제해 최소한의 명분을 챙기는 한편, 금전 손실 역시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날 경우 베어링PEA는 거래에서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승인 전 계약을 철회해야 위약금과 소송비용을 부담하는 수준에서 손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승인 후에는 위약금은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부담도 뒤따랐을 것이란 설명이다. 베어링PEA도 바이아웃을 강행하기보단 500억원 수준의 위약금을 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 취소에 따른 평판 훼손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출구전략을 택한 모양새다.
실제 PI첨단소재를 인수했다면 베어링PEA가 감당해야 할 투자 손실 폭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이후 급락한 주가 때문이다. 프리미엄을 더해 8만원선에 매입한 주식 가격은 8일 종가 기준 3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5만원대였던 인수 당시 주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가총액은 약 9300억원으로 인수가보다 3000억원가량 밑돌고 있다.
베어링PEA가 위약금을 순순히 낼 것인지도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위약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글랜우드PE와 법정 공방도 불사할 가능성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P Radar]'원-달러 환율 상승' 은행권 출자 전선, 내년도 불투명?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티빙 합병 지연' 웨이브, '만기 D-6일' CB 상환 시나리오는
- [로이어 프로파일]지평의 '야전 사령관' 고세훈 변호사
- [PMI 포럼 2024]"적대적 M&A, 법률적 적법성부터 면밀히 판단해야"
- [PMI 포럼 2024]"PE·VC 투심 전망 엇갈려, 건전한 자산 선택 중요"
- 'KJ환경 인수금융 주선' KB증권, EQT와 SK쉴더스 인연 재조명
- 한앤코-한투파, '바이오 섹터' SK플라즈마 베팅 근거는
- SK플라즈마, 화끈한 FI 유인책 '풋옵션 제공'
- [2024 이사회 평가]'이차전지 테마' 윤성에프앤씨, 오너기업 한계 넘어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