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본인베스트먼트는 지금]알박기 '부작용'에 모기업까지 대규모 평가손실 떠안나③2020년부터 공정가치 평가손익 반영으로 실적 급증, 메쉬코리아 법정관리 반영시 평가액 '0'
이명관 기자공개 2022-12-27 07:36:04
[편집자주]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메쉬코리아 법정관리 신청으로 VC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때 예비 유니콘으로 거론됐던 메쉬코리아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사인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의사결정은 큰 영향을 미쳤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오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비토권'을 행사한 탓이다. 시장에선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의사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벨이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시작과 최근 불거진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때아닌 '알박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알박기의 반대급부로 이어진 메쉬코리아 법정관리로 상당히 큰 폭의 평가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솔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공정가치평가 손익을 반영하면서 실적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영업수익 지표를 보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본계정 투자가 주로 이뤄지다 보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통상 벤처캐피탈의 영업수익은 벤처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고유계정(자기자본) 운용으로 나오는 이익으로 구분된다. 벤처펀드 수수료 수익은 다시 펀드 운용에 따라 지급되는 관리보수와 수익률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보수로 나뉜다. 여기서 벤처펀드 운용 수수료 수익이 상당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솔본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최근 신규 펀드 결성 실적이 없다. 과거 정부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지위 반납 여파 탓이다. 이에 고유계정으로만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벤처펀드 운용실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벤처캐피탈 특성을 고려할 때 영업수익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그런데 2020년 영업수익이 갑자기 불어난다. 2019년 9억원에서 2020년 56억원이 된다. 그리고 2021년엔 145억원으로 단기간에 엄청난 상승폭을 나타냈다. 대형 펀드를 결성했다거나, 본계정에서 투자한 자금을 '대박' 회수했으면 일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솔본인베스트먼트는 공정가치 평가로 실적 지표가 갑자기 좋아졌다.

K-IFRS 1109호(IFRS9)' 도입 이후 비상장주식의 공정가치 평가가 의무화 됐다. 기존엔 원가법으로 투자자산을 평가했는데, IFRS9 도입 이후 공정가치로 평가해야 한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고유계정으로 보유한 금융자산들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가 2020년 이뤄졌고,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믿는 구석은 '메쉬코리아'였다. 일찌감치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던 터라 투자 총액은 크지 않았다. 투자원금은 시드와 후속 라운드까지 포함해 총 18억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솔본인베스트먼트도 장부가 대비 지분 평가액을 감사보고서에 반영했다. 단 미실현 이익으로 잡으면서 실적 지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추이를 보면 2017년 18억원에서 2018년 34억원, 2019년 38억원, 2020년 67억원 등이다. 2020년 그간 쌓였던 미실현 이익이 단번에 영업수익으로 잡히면서 실적이 크게 불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021년엔 평가액이 206억원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메쉬코리아가 5000억원으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고, 2021년 영업수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유니콘까지 도약하면서 내심 '대박'을 기대케했던 메쉬코리아가 '주식담보대출' 문제로 홍역을 앓으면서 고꾸라진 것이다. 투자유치를 받아 대출금을 상환했으면 됐지만, 무위에 그쳤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진그룹의 투자유치 방안도 솔본인베스트먼트의 반대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메쉬코리아는 끝내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공정가치 평가를 한다고 할 때 메쉬코리아의 평가액은 '0'이 된다.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지분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206억원의 공정가치 평가손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작년 어닝 서프라이즈였다면 올해는 어닝 쇼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문제는 모기업인 솔본이다. 솔본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보니 지분법이익으로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이 그대로 잡힌다. 수백억원의 손실에서 솔본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무리해서 공정가치 평가이익을 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IB업계 관계자는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라 공정가치 평가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무작정 반영하는 것은 좀 무리수였던 것 같다"며 "보수적으로 평가액을 산정했더라면 갑작스러운 변수에 대응하기 수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VC의 경우 순이익과 현금흐름 간 괴리가 존재한다. 이익의 대부분이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인식된다. 여기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괜찮은 투자기업을 발굴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는 있다. 물론 이 역시 회수가 이뤄져야 손에 잡히는 숫자다. VC가 투자한 기업들은 경영 안정화가 확립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지분법 이익은 실질적인 이익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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