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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 협력사 리포트]첫 해외 파트너 '성우하이텍'②97년 인도 첸나이 동행으로 출발…유럽·아시아·북미 등 동반 진출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29 08:34:20

[편집자주]

글로벌 톱티어로 등극한 현대차그룹의 성공 뒤에는 현대차·기아와 해외 동반진출에 나서며 힘을 실은 협력사들의 공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수급 안정화 등을 목표로 협력사 동반진출 정책을 펼쳤고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발맞춰 매출액과 기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때로는 대외환경 등의 변화로 흥망성쇠를 함께하기도 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과 해외로 나선 협력사들의 히스토리와 현황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이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을 갓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동행해왔다. 농기구를 제작하던 작은 사업체에서 인도 국민차 '상트로' 제조 파트너로 부상했다.

현재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협력사로서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 22곳의 사업장을 경영하는 글로벌 부품사로 성장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흥행에 따라 체코 공장을 주요 매출처로 삼고 있다.

◇농기구 제조사에서 현대차 '1세대' 해외 파트너로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을 만나며 기업 정체성 자체가 바뀐 곳이다. 본래 의료용이나 농업용, 주방용 기구를 제작하는 소규모 제조사였다. 스테인레스 제조 기술로 현대차의 '스텔라' 몰딩을 개발하게 되면서 차량 부품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1983년부터 차체 부품을 납품해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서는 1세대에 속한다.

사업방향을 전환한 뒤로는 차체 바디부품을 중심으로 배터리 케이스 등 다양한 차 부품을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다. 범퍼레일과 사이드멤버 등의 생산 물품을 현대차그룹과 한국GM 등에 납품한다. 특히 범퍼레일 부문에서는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는 경쟁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에 범퍼레일을 독점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타국에는 성우하이텍의 현지 공장이 대부분 동반진출해 있다. 성우하이텍의 연간 매출액 3조3400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가깝다.

국내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가 44.35%로 가장 높고 유럽이 27.79%, 인도가 11.74%로 뒤를 따른다. 3분기를 기준으로 글로벌 지역별 매출액은 유럽이 1조원, 인도가 4000억원, 북미 지역이 3000억원, 중국이 2600억원 수준이다.

성우하이텍의 영업이익 규모는 20년간 약 13배가량 성장했다. 1999년 5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01년 80억원, 2004년 104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4년 1930억원까지 확대됐다. 2016년 이후 중국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2015년 1453억원, 2016년 1401억원, 2017년에는 608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764억원을 기록했다.


◇97년 첸나이 동반진출로 스타트…유럽·아시아·북미기지 구축

성우하이텍은 인도와 중국, 유럽 5개국(독일, 폴란드,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미국 등에 현지 법인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글로벌 현지 공조는 인도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부품별로 고무, 시트, 차체, 섀시, 브레이크, 도어, 배터리, 연료 등 각 부문별 부품사들이 1~2곳씩 진출했던 때다.

인도 진출은 현대차 '상트로'의 진출과 흥행에 따랐다. 상트로는 인도에서 1998년부터 팔린 국민차다. 현대 모터 인디아(HMI)가 인도 첸나이 현지 공장을 1997년 설립해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다. 성우하이텍은 1997년 첫 해부터 현대차와 동행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도 첸나이 공장에는 현대차 협력사 17곳이 진출한 상황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공장에도 지금처럼 많은 협력사가 진출하지 않았다. 성우하이텍은 2002년 베이징 공장으로 중국에서 첫 발을 뗐다. 베이징현대차에 차체부품을 공급했다. 현재는 장쑤성 우시시, 옌청시, 랴오닝성 선양시, 산둥성 옌타이시, 허베이성 창저우시, 충징시 등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체코는 성우하이텍의 유럽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지역이다. 성우하이텍은 2004년 기아차 협력사로는 처음으로 체코에 공장을 지었다. 다른 협력사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 부지를 알아봤지만 현대차가 유럽공장의 지역을 체코로 결정하면서 기아와 현대차 모두에 납품할 만한 위치로 체코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북미 지역은 멕시코로 시작해 미국까지 확장했다. 2014년 멕시코 몬테레이에, 2017년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지점에 각각 생산라인과 법인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법인만 있던 미국에서 테네시주에 첫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 유럽 호조에 잘 나가는 체코 법인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가장 잘 나가는 현지 법인은 단연 체코에 위치한 성우S.R.O다. 3분기 777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했다. 현대차그룹의 차가 유럽에서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체코 법인이 유럽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매출액이 큰 것으로 보인다. 11월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8.2%에 이른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은 기아 질리나 공장과 현대차 노소비체 공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이 가는 곳이라면 현지 어디든 짐을 꾸렸다. 그렇다보니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공도, 실패도 함께 했다. 진출할 때만 해도 전망이 좋았다가 쇄락하는 곳도 있었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중국과 러시아는 대외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중국 지역 매출액은 사드 보복 이후 급감했다. 2016년 1조3000억원을 웃돌던 중국 매출액이 2020년에는 49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60억원으로 더 줄었다. 사드 보복과 펜데믹이 연달아 겹치며 현지 부품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글로벌 대러 규제가 심화되면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성우하이텍 미국 공장 전경.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현대차그룹은 성우하이텍을 BSA 제작·생산업체로 선정했다. 제네시스 전기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차기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 배터리팩을 제공하게 된다. 신설되는 조지아 공장에도 현지 협력사로 나서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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