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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M&A 집중' 키다리스튜디오, 웹 콘텐츠 왕국 건설①5년간 업종 탈바꿈 주력, 여성향 웹툰·웹소설 기반 OSMU 박차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22 08:08:14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키다리스튜디오'가 웹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기존에 PC 유통 기업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다루는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인수합병(M&A) 활동이다. 여러 유관 기업을 붙이면서 독자적인 콘텐츠 왕국을 건설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중심의 웹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생산 능력과 이를 공급할 플랫폼을 갖췄다. BL(보이즈 러브) 등 여성향 웹툰을 주로 다루는 '봄툰'과 최근 남성향 콘텐츠로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레진코믹스' 등이 대표 플랫폼이다. 이를 영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각화 역량도 확보했다.

◇'애플 컴퓨터 유통사→콘텐츠 기업' 탈바꿈

키다리스튜디오는 국내 주요 웹 콘텐츠 기업으로 꼽히지만 당초 PC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7년 '엘렉스컴퓨터'로 설립돼 애플의 매킨토시컴퓨터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1996년 코스피에 입성했고 2002년 다우기술에 인수되면서 다우그룹 내로 편입됐다. 이후 2014년 전자책 사업을 영위하던 '바로북'을 종속회사로 만들면서 웹 콘텐츠 사업에 첫 발을 뗐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5년에 걸쳐 꾸준히 콘텐츠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단초가 된 것은 2017년 7월 이뤄진 봄툰 운영사 '봄코믹스' 인수다. 당시 탑코믹스(현 탑코)가 운영하던 서비스를 넘겨 받았다. 이를 통해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최초 진출했다. 2018년 1월 봄코믹스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온전히 내재화했다. 바로 다음달 사명도 기존 '다우인큐브'에서 '키다리스튜디오'로 변경했다.

그룹 차원의 콘텐츠 역량 결집도 이뤄졌다. 같은 다우그룹 내 계열사인 '다우기술'이 지배하고 있던 영상 제작 및 웹 콘텐츠 기업 '키다리이엔티'의 웹툰 제작·유통 사업 일체를 2019년 7월 키다리스튜디오에 넘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키다리스튜디오는 2021년 12월 키다리이엔티 흡수합병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키다리이엔티 지분 100%를 갖고 있던 다우기술에 신주 137만474주(3.95%)를 발행, 그룹 내 지배구조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이에 앞서 작년 초엔 신규 웹툰 플랫폼을 인수했다. 2021년 2월 레진코믹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기존에 운영하던 봄툰과의 시너지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지난해 굵직한 M&A 작업을 완료하면서 자산총계는 올 9월말 기준 2901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약 6배 늘었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여러 M&A 작업을 통해 현재는 완전히 업종을 전환한 상태"라며 "기존에 하던 PC 등 IT 사업은 더 이상 전개하지 않고, 콘텐츠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사업 안착 주력,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

키다리스튜디오는 현재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신속히 안착시켜 매출로 연결하는 작업을 전개 중이다. 그중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시키는 CP(Contents Provider) 사업이 가장 고무적이다. 올초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약 5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바이브댄스는 키다리스튜디오에 476억원의 투자를 단행, 3.8%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키다리스튜디오 웹툰 플랫폼 '봄툰' 서비스./사진=봄툰

IP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영상화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웹툰 IP를 드라마, 영화로 풀어내는데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해당 부문은 내년 하반기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과 웹툰 '불멸의 날들' 드라마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일본 서비스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키다리스튜디오는 7월 일본판 봄툰 플랫폼인 '벨툰' 신규 출시했다. 봄툰 서비스가 국내를 비롯해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으로의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벨툰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델리툰'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유럽 내 웹툰을 공급 중이다. 2019년 7월 프랑스 웹툰 플랫폼 법인 'DELITOON SAS'를 23억원에 인수하며 유럽 시장 진출 밑그림을 그렸다. 올 3월 말 기준 하나은행 파리 지점에서 49억원을 단기 차입하며 재원도 확보했다. 차입 금액은 작년 말 대비 63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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