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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돋보기]광동제약 오너 지배력 뒷받침 하는 '가산문화재단'최수부 회장이 2007년 설립, 광동제약 2대주주…사업수익·공익사업 '최하위'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29 14:36:34

[편집자주]

국내 대형 제약사 상당수는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이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태동한 만큼 재단 설립은 기업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조세 회피나 승계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공익 재단이 가지는 사회적 기여도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벨은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운영 형태, 재원 구조 등을 살펴보고 재단별 차별화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의 공익재단 가산문화재단은 취약한 오너 지배력을 뒷받침 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현재 광동제약의 지분 5%를 보유한 2대주주 지위다. 오너 지배력 기반이라는 막강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재단의 사업수익은 빈약하다. 3억원 규모의 광동제약 배당이 사업수익의 전부다. 출연자인 창업주가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기부금 수익이 있었지만 별세한 직후엔 이 마저도 끊겼다. 그러다 보니 재단의 본질인 공익사업 역시 경쟁 제약사 재단보다 규모가 상당히 작다.

◇최성원 부회장 낮은 지분율 뒷받침…광동제약 배당 및 예금이자가 유일한 수익

가산문화재단은 광동제약과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이 2007년 설립했다. 당시 출연한 금액은 총 11억원이다. 광동제약이 2억8000만원의 현금을 출연했고 최 회장은 8억1080만원어치의 지분을 출자했다.

이후 2013년 최 회장이 별세하면서 그가 보유했던 169억원 규모의 광동제약 지분이 추가로 출연됐다. 이에 따라 가산문화재단이 보유한 광동제약 지분은 5%로 2대주주다.


현재 광동제약의 최대주주인 최성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6%에 불과하다. 가산문화재단이 취약한 최 부회장의 지배력을 뒷받침 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광동제약 계열사 광동생활건강이 3.05% 지분을 보유하며 최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총 17.64%다.

가산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영역은 불우학생 장학사업이다. 유한재단, 종근당고촌재단과 유사하다. 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나 대웅재단이 신약개발 및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가산문화재단의 사업수익(매출)은 광동제약 배당과 예금이자가 전부다. 매년 사업수익은 2억~3억원 수준에 그친다. 광동제약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가산문화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했지만 최 회장 작고한 후 2016년부터는 기부가 끊겼다.


가산문화재단은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 5% 지분을 통해 매년 2억~3억원대 배당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2억6000만원 배당을 받았고 그 외 50억원 예금을 보유한 것에서 이자로 5000만원을 수령했다.

가산문화재단은 2008년 1000만원 수준의 공익사업을 펼치던 것에서 나름 규모를 늘려 현재 3억원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부금 수익도 없이 사실상 광동제약 배당으로만 재단을 운영하고 있어 공익사업에 투입하는 규모도 상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작년 국내 제약사 중 연결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긴 6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이 보유한 재단의 경우 매년 25억원~40억원대의 공익사업을 펼치는 점을 고려하면 10%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2013년부터 재단 이사 겸임

창업주 최 회장은 2013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작고하기 직전까지 가산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최 회장 별세 후 아들 최 부회장이 재단 이사로 합류해 9년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대 이사장직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정해영씨가 맡고 있다. 정 씨의 이력은 세간에 알려진 바 없다. 가산문화재단 이사진은 총 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 부회장 외 광동제약 인사의 겸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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