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관치 논란 중심에 섰다. 내부 출신 손병환 회장에 이어 2년만에 국무조정실장 출신인 이석준 국제회계기준 재단 이사를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언론과 노조는 일제히 농협금융의 관치 복귀를 비판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노골적으로 민간 금융사 CEO 선임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의 경력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편에선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법안 통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거셌다.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회장직을 두고 금융당국·여당과 딜을 했다는 주장이다.
외부의 관치 논란이 격화하고 있지만 농협 내부는 차분하다. 오히려 이석준 내정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협금융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농협금융 외부와 내부 시선이 대조를 보이는 데에는 관 출신 전임 회장들의 성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농협금융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전 회장은 재임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약한 고리였던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2016년 선제적인 빅배스 단행을 결정한 것도 관 출신인 김용환 회장 시기다. 당시 농협은행은 조선 해운업 경기가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내부에선 섯부른 빅배스가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선택은 옳았다. 빅배스 직전 580억원이던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부실채권을 정리한 2017년 6513억원으로 11배가량 증가했다. 다음해에는 1조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해 5대 금융지주사로 복귀했다.
금융권 인사 시즌에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관치 논란이 중심에 있었다. 규제산업이라는 이름하에 그간 능력을 발휘 못한 관 출신 인사들이 CEO로 낙점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관 출신 CEO들은 다르다. 금융당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사 경영에 이정표를 세운 인사들도 다수 있다. 이제는 관치-민간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물의 경영 능력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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