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택한 국민연금, 첫 공무원연금 출신 CIO 선임 서원주 신임 단장, 4대연금 자금운용 수장 출신…국제·정무감각 강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28 08:05:2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900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운용할 신임 기금이사(CIO)에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을 선임했다.서 단장이 4대 연금의 CIO를 맡은 경험이 있고 국제·정무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단장은 공무원연금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연금 CIO에 오른다.
◇서원주 신임 기금이사, 첫 공무원연금 출신 CIO
국민연금은 신임 기금이사로 서 전 공무원연금 단장을 임명한다고 27일 밝혔다. 임기는 2024년 12월 26일까지 2년이다. 향후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서 이사 선임으로 국민연금은 처음으로 공무원연금 출신 CIO를 맞는다. 그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CIO를 지냈다. 그 후 2019년 5월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공무원연금 CIO로 임명됐다. 2년 임기가 마무리된 뒤 1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1999년 초대 기금이사를 선임했다. 역대 기금이사는 한 분야에서만 나오지 않았고 은행, 증권, 신탁, 연금 등 금융권의 다양한 영역에서 배출됐다. 초대 기금이사로는 김선영 전 동양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이 임명됐고 약 3년의 임기를 수행했다.
2대 이사는 조국준 전 한미은행 자금운용본부장이다. 그처럼 은행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던 기금이사로는 6대 홍완선 이사가 있다. 홍 이사는 하나은행 부행장 겸 자본시장그룹 대표를 지냈다. 서 이사의 전임자인 8대 안효준 이사는 운용사와 증권사 등을 거쳤다. 그는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BNK투자증권 대표, BNK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 이사처럼 국내 4대연금의 CIO를 맡았던 이사는 있엇다. 5대 이찬우 이사는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사학연금)의 CIO를 지냈다. 그는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도 맡은 경력이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국제 위상 등 감안 '안정성' 추구
국민연금이 신임 기금이사 선임 절차를 시작하자 다수의 전문가들이 지원했다. 서 이사는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유력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에서 안정성을 추구한 선택을 했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4대 연금에 속한다. 4대 연금은 다른 기관투자가보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각 자산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분산 투자를 중시한다. 유사한 운용 스타일을 구사하는 조직의 CIO를 역임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IB업계에서는 서 이사가 국제, 정무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뉴욕과 싱가포르법인 등 해외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어 변액계정운용 부서장을 역임했다. 서 이사는 삼성생명의 해외 지점에서 직접 운용 경험을 쌓은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9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상위권 연기금이다. 이 때문에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운용사들을 상대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에서 국민연금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간 상황이라 외국 운용사의 최고위층과 대할 일이 잦다.
서 이사는 공무원연금에서도 해외 대체투자를 순조롭게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모투자(PE), 사모대출(PD) 등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최상위 운용사들과 원활히 소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 대표 '유일한 내부 출신'
-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단장, 국제·정무감각 갖춘 베테랑
- 박천석 새마을금고 CIO, 채권·대체·주식 경험 다크호스
-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불확실성 속 전술적 기회 창출 추진"
- '국민연금 CIO 유력 후보' 양영식 대표, 전임자 닮은꼴 이력 눈길
- '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새 CIO의 책무
- 이상희 군공 CIO "밸류에이션 조정, 새로운 투자 기회될 것"
- 박천석 새마을금고 CIO "호흡 긴 대체투자 기회, 선별적 PE 투자 지속"
- 이도윤 노란우산 CIO "과거와 다른 경기 침체, PEF 시험대 오른다"
- 허장 행정공제회 CIO "'보수적 위험관리·선별적 투자기회 포착 집중"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