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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원상훈·이상국 전무, 토목·플랜트 정상화 맡은 '베테랑'⑦매출비중 10% 안팎, 수처리·수소사업 신사업 성장 '미션'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30 13:21:19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시작을 알렸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설 역량을 키워야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새롭게 제시한 청사진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제한된 인력과 조직 속에서 맨파워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더벨이 한화의 도전을 위해 승선한 건설부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건설부문에서 인프라 사업과 플랜트 사업은 난이도 높은 영역에 속한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라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두 사업부에서 나오는 매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체 매출에서 두개 사업부 비중은 아직 10% 안팎 수준이다.

사업부를 진두지휘할 중책에는 원상훈 인프라사업부장(전무)과 이상국 플랜트사업부장(전무)이 이름을 올렸다. 외형 확대는 물론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해내야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핵심사업 가운데 수처리사업은 인프라사업부가, 수소사업은 플랜트사업부가 각각 전담하고 있다.

◇'토목외길' 원상훈 전무, 수처리 사업 육성 필요

㈜한화 건설부문은 인프라사업부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전임자로 원상훈 전무를 낙점했다. 1970년생인 원 전무는 서울 잠실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인물이다. 한화건설에 재직하며 연세대 상남경영원 MBA과정을 수료했다.

원 전무는 경력 대부분을 토목 분야에서 쌓았다. 검단하수처리장 공무팀장과 토목견적팀장, 김해테크노밸리 현장소장 등을 거쳐 토목기획담당(상무)으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프라사업부장을 맡기 직전에는 사업부의 전신이기도 한 인프라사업개발실을 이끌기도 했다.


인프라사업부는 한화건설 시절에도 한 차례 변화를 겪었던 조직이다. 과거 토목부문은 토목환경사업부가 전담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장전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토목환경사업부를 별도 운영하되 인프라개발실과 풍력사업실을 분리·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문성과 함께 부진했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토목부문은 국내외를 합쳐 매출 3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비중으로 따지면 12.05%다. 토목을 포함해 크게 네 영역으로 구분되는 사업부문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기에 쇄신이 필요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화건설 중장기 성장전략' 보고서와도 무관하지 않다. 해당 보고서에는 복합개발사업과 친환경사업을 주축으로 지속 성장하는데 있어 기반사업이 안정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서 기반사업은 주택개발·건축·토목·플랜트·해외사업을 의미한다.

다만 토목부문을 세분화한 조치는 반쪽자리 성공에 그쳤다. 올 상반기 토목부문 매출이 16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14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토목부문을 별도 운영하기보다 SOC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국 토목환경사업부와 인프라개발실을 최근 이뤄진 조직 개편을 통해 다시 인프라사업부로 통합됐다. 풍력사업실이 풍력사업부로 격상된 것과는 상이한 행보다. 토목 역량을 다시 일원화한 만큼 매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강점으로 꼽혔던 수처리 역량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0년만 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에서 하수도부문 1위(기성액 461억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4위(232억원)를 기록하더니 올해에는 기성액이 7억원에 그치면서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수처리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흡수합병 이후 제창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의 핵심 사업이다. '대전하수도처리장현대화(약 8000억원)'와 '천안하수처리장현대화(약 2000억원)' 등 미래일감이 남아있지만 친환경 SOC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보다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상국 전무, 해외 플랜트 이력 다수…수소사업 순항 과제

㈜한화 건설부문은 플랜트사업부를 맡아 수소사업을 본궤도로 끌어올릴 적임자로 이 전무를 낙점했다. 1967년생인 이 전무는 인하대 선박해양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한화그룹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한화건설에서는 플랜트지원팀장과 플랜트기획팀장을 맡았다. 해외 주력 현장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발전의 현장 공무 파트장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2019년 플랜트기획담당(상무)으로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최근 이뤄진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플랜트사업부장(전무)직을 맡았다.


플랜트사업부도 한때는 기반사업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해 왔다. 국내에서 맡았던 다수의 가스공사 외에도 해외 일감이 풍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표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했던 '마라픽발전(Marafiq Project)'과 '얀부발전(Yanbu II Power)' 등이 있다.

다만 2020년대 들어서는 플랜트부문의 매출을 전적으로 국내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준공된 영향이다. 플랜트부문의 주력 영역이 발전이나 석유화학, 화공 위주였기에 신규 사업지를 모색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달라진 매출비중이 플랜트부문의 현 상황을 방증한다. 플랜트부문 매출비중은 2012년 34.99%를 기록한 이후 전년 말 20.14%까지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매출비중은 12.41%에 불과하다. 한화건설에서도 ㈜한화에 흡수합병되기에 앞서 다시금 플랜트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플랜트사업부의 매출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소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수소사업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의 핵심 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밸류 체인(Value Chain)의 한 축이기도 하다.

플랜트사업부는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한 후 활용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먼저 플랜트사업부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발전시설과 수전해시설의 엔지니어링 영역을 담당한다. 수소 생산의 원료이기도 한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플랜트사업부가 일조하는 셈이다.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플랜트사업부가 지은 한화첨단소재의 저장시설에 축적된다. 저장된 재생에너지는 이후 혼소터빈발전이나 수소터빈발전, 연료전지발전 등에 쓰여진다. 이때 EPC 사업자로 참여하는 주체도 ㈜한화 건설부문의 플랜트사업부다.

플랜트사업부는 세계 최초의 부생수소 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하며 가능성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50MW 규모로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혼소터빈발전과 연료전지 사업의 착공에 들어간 만큼 원활한 사업 진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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