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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세영 건축사업 전무, 이론·현장 이해도 높은 '관리 전문가'⑥'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디딤돌 역할, 수익성 끌어올리기 특명

전기룡 기자공개 2022-12-30 10:21:53

[편집자주]

한화건설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시작을 알렸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설 역량을 키워야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새롭게 제시한 청사진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제한된 인력과 조직 속에서 맨파워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더벨이 한화의 도전을 위해 승선한 건설부문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사업부는 ㈜한화 건설부문에서도 공고한 입지를 갖고 있다. 흡수합병 후 이뤄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주력이었던 개발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가 영위하던 업무를 한번에 넘겨 받았다. ㈜한화 건설부문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구조인 탓에 다른 사업부와 달리 유일하게 조직도 상단에 본부급이 위치해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꾸준한 성장이 요구되는 조직이기도 하다. 기반사업이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미래전략사업을 육성할 수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건축·개발부문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건축사업부를 이끄는 인물은 박세영 전무다. 박 전무는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직전 3년간은 건축사업부의 전신인 건축사업본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전국 건축현장을 총괄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사업부장직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기 성장전략 공개, 건축부문 '캐시카우' 역할

1966년생인 박 전무는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건설관리(CM) 석사 학위, 숭실대 건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에서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을 수료했다. 한화건설에서는 2003년부터 근무했다.

박 전무의 강점은 이론적 지식과 더불어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데 있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등에서 현장소장을 맡았다. 외주구매담당(상무보)으로 처음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주구매담당으로서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공정 전과정을 전반적으로 관리했다.

외주구매담당에 이어 2019년부터 건축기획담당(상무보)을 맡았다. 이듬해 말에는 동일한 자리에서 상무 승진에 성공했다. 전무 승진은 다시 한 해 뒤인 2021년에 이뤄졌다. 직책은 건축사업담당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건축사업본부 내 소속이다.

합병 후 조직도 구성 면에서는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박 전무가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건설부문 산하에 건축사업본부와 토목환경사업본부, 해외사업실, 이라크건설단이 자리잡은 구조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건설부문이 사라지고 '4사업본부(건축·개발·토목환경·플랜트)·3실(풍력·인프라개발·해외)' 모두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됐다.

중장기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7월 복합개발사업과 친환경사업을 주축으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복안을 담은 '한화건설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흡수합병 이후 새 먹거리로 제창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의 초기 모델이다.

전략안에는 미래전략사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기반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복합개발사업과 친환경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부문의 역량 강화가 전제 조건이다 보니 4사업본부·3실이라는 독립된 체계가 꾸려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데 무게추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전무가 속했던 건축사업본부는 회사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건축사업본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현장 이해도와 실무 경험을 모두 갖춘 박 전무가 요직을 맡게 됐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 목표, 유진상 전무와 협업 '관전 포인트'

박 전무의 역할은 흡수합병 이후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보다 강화된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 체제 하에서 기존 '4사업본부·3실'이었던 조직이 '1사업본부·4사업부'로 재편됐다. 다른 사업부와 달리 건축사업부 상단에만 개발사업본부가 배치되는 형태로 꾸려졌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기반부서를 한 데 모은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건축부문과 개발부문은 각각 32.7%, 36.1%의 매출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공사까지 합치면 건축사업부를 포함한 개발사업본부에서만 전체 매출의 77.1%가 발생한다.

박 전무는 전국 건축현장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다만 건축현장 특성상 대내외적인 변수가 산적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최근 부진한 업황에 미루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아파트의 3.3㎡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어섰다. 고급 오피스텔에서는 3.3㎡당 공사비로 1000만원을 책정한다. 박 전무가 현장소장과 외주구매담당을 지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지만 인건비와 자재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 먹거리 확보에도 집중해야 한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선보인 중장기 성장전략 보고서에는 주택개발사업이나 건축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풍부한 분양물량'과 '풍부한 수주잔고'가 요구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올해 ㈜한화 건설부문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5건, 3552억원에 그친다. 서울 강서구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이 120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대전 오류동 1구역 재개발(991억원)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3건은 가로주택인지라 규모가 300억~600억원정도다.

최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에서 많게는 9조원(현대건설), 적게는 1조원(HDC현대산업개발)가량 수주고를 쌓은 것과는 상반된다. 흡수합병 직전 ㈜한화 건설부문은 시공능력평가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비교군들과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유진상 복합개발담당(전무)과 협업도 중요해 보인다.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유 전무는 한화건설에서 2002년부터 근무했다. 건축사업본부와 개발사업본부를 두루 경험했다. 건축사업본부 영업견적담당(상무보)으로 처음 임원직에 올랐다. 이후 개발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개발기획담당으로만 상무보에서 전무까지 승진에 성공했다.

유 전무는 조직개편 이후 건설사업부 내 복합개발담당으로서 대규모 사업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 전무와 함께 '서울역 북부역세권(약 2조원)'과 '수서역 복합개발(약 1조2000억원)', '대전 역세권(약 1조원)' 등을 차질없이 진척시켜야 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여부는 박 전무의 관리 역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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