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상승세 보였던 효성티앤씨, 올해 TSR '마이너스'④지난해 실적 호조·고배당에 주가 정점, 올 하반기 부진한 경기에 발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03 07:40:54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효성티앤씨는 2018년 7월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했다. 거래가 개시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스판덱스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총주주수익률(TSR)도 급등했다. 2020년 41.6% 수준이던 효성티앤씨의 TSR은 2021년 168%까지 올랐다. 2021년만 보면 그 해 시작 시점에 효성티앤씨 주식을 사들일 경우 연말 168%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실적 둔화와 함께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올해 TSR을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이 불가피해 보인다.
◇TSR 반전 이룬 스판덱스 호황
2018년 6월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분할 설립된 효성티앤씨는 7월13일 재상장됐다. 효성그룹 내 섬유와 무역 부문을 담당한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점유율 1위(32%) 사업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첫날 시초가 대비 1만9500원(8.55%) 오른 2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시 효성티앤씨의 시가총액은 1조711억원으로 1조원을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효성티앤씨의 TSR 수치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상장 첫해인 2018년 TSR은 -24.9%였고 그다음해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2019년 TSR 역시 -15.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일부 개선된 수치지만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효성티앤씨의 시총은 1조711억원(2018년 7월)에서 6686억원(2019년 말)까지 떨어졌다.

반전은 2020년에 일어났다. 코로나19로 레깅스 수요가 늘면서 레깅스의 소재인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의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2020년 3월 7만원선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그해 3분기 회사가 흑자를 기록한 시점부터 꾸준히 오르며 2020년 말 2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시기 기말 시총 역시 9131억원으로 1조원 수준을 회복했고 TSR은 플러스(+)로 전환하며 2020년 41.6%를 기록했다. 주가상승과 함께 배당금 총액도 2019년 86억원에서 216억원으로 대폭 확대되며 TSR 플러스 전환에 힘을 보탰다.
효성티앤씨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TSR이 대폭 올라가며 168.0%를 기록했다. 2021년 효성티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5960억원과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5%와 434.0% 증가한 수치로, 스판덱스 사업을 포함한 섬유 부문 영업이익(1조3412억원)이 같은 기간 422%나 성장한 결과다.
실적 상승과 함께 효성티앤씨의 주가도 올라가 지난해 7월에는 최고가(96만3000원)를 기록했다. 그해 말 효성티앤씨의 시총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여기에 배당금 총액도 10배나 늘린 2158억원까지 확대되며 TSR은 168.0%를 기록했다.

◇경영실적 악화·증설 투자, 올해 TSR 마이너스 예상
다만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효성티앤씨의 TSR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며 지난해만큼 높은 수준의 배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초 2조2677억원 수준이던 시총은 주가가 연중 최저점(25만8500원)을 기록한 올해 9월 1조1425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중국 정부가 봉쇄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며 효성티앤씨의 주가도 일부 회복했지만 시총은 여전히 1조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달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1조6207억원이었다.
TSR이 플러스를 유지하려면 6000억원이 넘는 시총 하락폭을 상쇄할 만큼의 배당이 필요하지만 효성티앤씨는 올해 3분기 적자전환(-1108억원)하는 등 경영 실적이 안 좋아진 상황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4% 감소한 1668억원이었다.
여기에 향후 스판덱스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베트남, 인도, 중국 등에 스판덱스 및 스판덱스 소재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공개한 향후 투자 잔액 규모는 1억4500만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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