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재투자한 창업자, MBK의 남다른 인수 구조 '눈길' CEO·CTO 등 키맨들, 공동 투자자로 합류…메디트 경영 참여 지속
이영호 기자공개 2022-12-30 07:44:4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장민호 메디트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을 공동 투자자로 참여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메디트 매각으로 벌어들인 수익 상당 부분을 재투자에 활용했다. 그만큼 회사 성장 가능성을 경영진 차원에서 높게 평가했다는 해석이다.MBK는 29일 메디트 인수 본계약에 서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 한 달 만이다. 지분 99.5%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로부터 2조4000억원에 매입했다. 딜 클로징 시점은 3월 말로 예정했다. MBK는 65억달러 규모로 조성된 5호 블라인드펀드로 1조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MBK는 남다른 인수 구조를 선보였다. 장민호 창업자를 비롯해 핵심 경영진 일부와 특수관계인을 공동 투자자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글로벌 디지털 덴탈 시장과 기업 위상, 성장성에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대금 상당부분을 재투자하는 ‘이례’를 택한 이유다. 지분 30% 수준의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메디트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핵심 인력을 공동 투자자로 유치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이들이 지분 매각 후에도 기업 성장에 동참하려는 바람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고규범 대표, 이동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메디트 키맨이 경영 일선에 잔류하게 됐다. MBK의 기업 인수 후 통합관리(PMI) 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를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는 데도 성공했다. MBK는 앞서 3조원대 가격을 제시했던 글로벌 PE들보다 5000억원 이상 거래 규모를 줄였다. 뛰어난 딜 종결력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관측이다.
이번 딜은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 간 거래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2조원대 빅딜이었다. 글로벌 PE, 전략적 투자자(SI) 없이도 2조 이상 거래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국내 PE 플레이어들이 성숙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22%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24%로 상승했다. 급격한 성장세로 2018년 3.9%에 그쳤던 구강 스캐너의 글로벌 시장 보급률은 올해 10%대, 2027년 31%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은 향후 메디트와 쓰리쉐이프(3Shape) 간 2강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메디트는 3차원(D) 스캐닝 기술 정확도와 스피드, 편의성, 경량화, 가격, 호환성 등 다방면에서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독일, 중국에 판매 채널 자회사를 설립하고, 세계 100여개국에 230곳의 딜러십을 확보했다. 그동안 유럽 지역에서 진행됐던 경쟁사와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는 메디트가 모두 승소했다. 기술력 불안감도 해소했다.
메디트의 작년 매출액은 190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59억원이다. 올해 매출액과 EBITDA는 지난해 대비 각각 40% 이상 증가한 2700억원, 1500억원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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