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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하이브리드 주류 속 '벤처' 집중하는 한투파대형 VC 펀드 중심 투자전략 영향, 상위 5개사 중 유일 PEF 드라이파우더 '0'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04 15:56:3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스타트업으로 향할 드라이파우더는 10조원에 육박한다. 벤처투자업계가 제2의 호황기를 누렸을 때보다도 많은 규모다. 작년 보수적인 투자기조 속에 하반기부터 사실상 VC들이 지갑을 닫은 결과다. 그만큼 올해 스타트업들로 향할 재원이 많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벤처투자 재원을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대형 펀드를 앞세워 곳간에 쌓인 재원만 7000억원을 상회한다.

드라이파우더 기준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여타 VC와는 다른 모습이다. 상위 5개 VC 중 벤처조합으로만 곳간을 채우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유일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PEF까지 상당히 곳간을 채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대형 벤처조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짰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벨이 국내 65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벤처조합의 드라이파우더는 9조4739억원이다. 3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배수에 달하는 수치다. 2019년 벤처조합 투자 여력은 5조3883억원이다. 2021년 7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26%나 불어났다. 그만큼 2023년 스타트업으로 향할 투자 재원이 많다는 의미다.


VC들 중 가장 많은 벤처조합 투자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재원은 7267억원이다. 뒤이어 KB인베스트먼트 6863억원, 신한벤처투자 4349억원, 다올인베스트먼트 420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 4085억원 등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PEF 투자재원까지 고려한 전체 드라이파우더 순위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등 2곳이다.

전체 드라이파우더 상위 5개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976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서 KB인베스트먼트 9408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 7267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 6593억원, 아주IB투자 6106억원 순이었다. PEF 투자재원이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 모양새다. 특히 1위인 IMM인베스트머트의 경우 전체 드라이파우더 중에서 PEF 재원이 73%를 차지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도 74%가 PEF 투자재원이었다. 상위 5개사 중 한국투자파트너스만 PEF 투자재원이 없었다.

최근 운용사들의 벤처투자와 PEF 분리 기조 속에 대형사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숫자로 드러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행보는 유독 벤처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전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대형 벤처조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PEF는 프로젝트 펀드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수년 전부터 대형 벤처조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18년 결성된 한국투자 Re-Up 펀드가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해당 펀드의 결성액은 2850억원이다. 앵커로 국민연금을 유치하면서 순조롭게 펀드 결성을 마쳤다. 그간 1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해오다 단번에 2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결성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2년 뒤엔 2020년엔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를 통해 펀드 사이즈를 키웠다. 바이오 섹터 펀드인 해당 펀드의 결성액은 3500억원이다. 종전 한국투자 Re-Up 펀드를 넘어선 액수로 처음으로 3000억원대 펀드를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더니 2022년에는 47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 Re-Up II 펀드'를 만들었다. 대형펀드의 서막을 알린 한국투자 Re-Up 펀드의 후속작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앵커 LP로 나섰다.

이와는 달리 PEF는 프로젝트 투자 중심으로 전략을 짰다. 2022년에는 7개사를 발굴해 투자를 했다. 투자는 모두 기존 블라인드 펀드 혹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지는 않았다. 그간 추이를 보더라도 펀딩은 벤처조합에 집중됐다. PEF는 많아야 수백어원 정도였다. 2020년 440억원, 2021년 270억원이고, 2022년에는 없었다. 그 결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조합 투자재원 분야에서 수년째 업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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