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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넥스트 티빙'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10 15:31:3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언제 돈을 버나요?"

지금까지 OTT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늘 수익성이었다. 국내에선 글로벌 업체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경쟁해왔다. 이중 넷플릭스 만이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내왔다. 나머지 기업들은 적자를 감수하고 성장에 집중햇다.

출혈경쟁은 결국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함이다. MAU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돈을 내고 구독을 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말과 비슷하다. 물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통한 부가서비스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MAU를 유료 가입자와 동일선상에 놓을 순 없다. 하지만 업계에선 MAU와 매출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OTT 중 MAU를 늘린 곳은 티빙과 쿠팡플레이 뿐이다. 특히 티빙은 가파른 성장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2022년말 티빙의 MAU는 490만명을 기록,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2위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1월말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가 각각 7%, 17%, 3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티빙은 지난해 웨이브가 공고하게 지켜왔던 '토종 OTT 1위' 자리를 빼았으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SK스퀘어가 지분을 섞은 곳으로 수십년간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다. 티빙은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모회사인 CJ ENM을 비롯, SLL중앙, 바이어컴CBS 등과 손잡고 콘텐츠를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해 KT시즌과의 합병도 몸집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1일자로 티빙과 시즌이 합쳐졌다. 또 연말에 시즌 서비스가 완전 종료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이용자 마이그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MAU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또 자체적으로 발굴한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도 인기를 끌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결국 티빙은 지난해 인수합병(M&A),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 등 성장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만들어 뒀다. 티빙의 꿈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OTT 사업자'와 '1000만 유료 가입자 유치'였다. 이는 국내에서 넷플릭스를 뛰어넘고 해외에서도 존재감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말과 같다. 티빙이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운만큼 올해에는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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