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운용, '유니언타운 강남' 조기처분 나섰다 연말 펀드만기…직접 매각 방식 채택
윤종학 기자공개 2023-01-11 09:54:4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자산운용이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유니언타운 강남' 매각을 추진한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해 일찌감치 매각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은 최근 유니언타운 강남의 매각 공고를 냈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매수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완전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달 말까지 현장투어 등을 포함한 서류접수 기간을 갖고 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4월까지 실사 및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펀드를 청산하겠다는 계획이다.
HDC자산운용은 2020년 9월 'HDC제1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를 통해 강남역 인근에 있는 지원빌딩을 약 300억원에 매입했다. 같은 해 12월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해 복합공유공간 '유니언타운 강남'을 오픈했다.

유니언타운은 도시문화기업 유니언플레이스의 공간조성사업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 어학, 리테일 등이 결합된 공간이다. 빌딩의 지하와 저층부에는 공유키친, 레스토랑, 카페 등을 배치하고 중상층부와 상층부에는 각각 공유오피스와 어학라운지 등을 배치했다.
당초 HDC제1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는 올해 11월 만기로 설정된 펀드다. 통상 부동산펀드들은 6개월전부터 자산매각을 준비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매각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4개월이면 거래가 완료되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며 계약금까지 넣고 거래가 성사 안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펀드 만기 시기에 인접해 매각에 실패하면 펀드연장 등 문제가 될 수 있어 매각준비 기간을 두배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매각 주관사 선정 없이 HDC자산운용이 직접 공개매각을 추진한다. 유니언타운은 규모가 작은 꼬마빌딩으로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자 중에서 매수자를 찾아야될 공산이 크다. 이에 유니언타운 강남의 임대수익에 만족할만한 실수요자를 직접 만나 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각에 변수가 많은 현 시장 상황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 선정 방식은 착수금을 내고 진행하는 데 매각에 실패하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반면 중개법인을 통해 직접 매각하는 구조는 잔금을 내고 소유권을 이전해야 비용이 발생해 초기 비용이 없다.
HDC자산운용은 강남역 인근 입지요건과 유니언플레이스의 장기 임차내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49번지 소재로 강남역 도보 3분거리에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 소형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이 존재해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유니언플레이스와 10년 책임임대차계약 중이며 잔존기간은 8년으로 향후 안정적 임대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차 기간은 2029년 11월까지며 책임임대료는 연 17억원 수준이다. 임대료 상승률은 2년마다 4%로 계약됐다.
부동산자문사 관계자는 "부동산 전망이 안좋아도 강남역 인근 입지는 아직 수요가 많은 편이라 현재 임대수익률을 만족할 만한 개인투자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며 "다만 장기임차인이 있는 만큼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사옥매입 수요를 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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