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가 품는 '메리츠자산운용', 행동주의 노선 걷나 포트폴리오 기업 주총 대응 전략 변화 주목…"행동주의 목적 신규 펀드 조성 계획"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11 08:17:3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설립한 이래 '행동주의'를 표방하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 때문에 KCGI가 경영권 인수를 목전에 둔 메리츠자산운용의 운용 기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치기 위해서 새로운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코리아 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메리츠코리아 스몰캡증권투자신탁 등 다수의 펀드를 통해 국내 상장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이달 초 공시한 각 펀드의 운용보고서는 대부분 작년 11월 보유 기준 주식을 기재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카카오, 고려아연,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영원무역, 삼성SDI, 스튜디오드래곤, LG생활건강의 주식을 갖고 있다.
스몰캡펀드로는 리노공업, 한솔케미칼, 덕산네오룩스, 인터로조, JYP엔터, PI첨단소재, 티씨케이, 롯데정밀화학, 코미코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그간 주식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는 주로 찬성표를 던졌다. 작년 3월 리노공업 정기주총에서 주주 중 국민연금공단,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우리자산운용은 일부 안건에 반대했다. 하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은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한미약품이 있다. 작년 3월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총 7개 안건 중 2개에 반대표를 던졌다. 메리츠자산운용은 7개 안건 모두 찬성하며 사측에 힘을 실어줬다. 한솔케미칼 등 다른 다수의 기업 주총에서도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을 마치고 명실상부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순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CGI는 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뒤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주주권 행사다.
이 때문에 메리츠자산운용이 KCGI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 주식 보유 기업의 주총에서 확연히 달라진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KCGI 역시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적극적인 주주관여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GI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일부 출자자(LP)에 자금을 받아 투자해왔다. 반면 메리츠자산운용을 통해서는 공모펀드를 만들 수 있다. KCGI 입장에서는 사모와 공모를 아우르게 된다. 행동주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요긴한 도구를 새롭게 마련한 형국이다.
다만 강 대표는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보유한 기업보다는 새로운 절차를 거쳐 행동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적극적 주주관여활동을 할 목적의 펀드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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