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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흑자 전환' 밀리의서재, 효력 기한내 상장 '포기'"최대주주 KT와 조율 쉽지 않았을 것...재추진 여부 미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3-01-19 08:30: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포기하기로 했다. 신고서 제출 효력이 남아있는 다음달 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 이달 말 증권신고서 제출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상장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번 심사 기한 내에 상장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달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코스닥 입성 재도전을 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2월 말까지 예비심사 효력이 남아있는 만큼 이달까지 신고서를 내면 공모에 나설 수 있었던 주자다.

연초 공모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빅딜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시기적으로도 공모에 도전하기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하는 빅딜들은 시장에서 수요를 매칭하기 쉽지 않지만 밀리의서재는 공모 밸류에이션이 2000억원, 공모 규모가 500억원 수준이라 모집 규모만 조금 줄여서 도전했다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모 규모가 300억원 안팎으로 적은 기업들은 최근 수요예측에 나서서 10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달성하며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IB업계에서도 밀리의서재 상장이 거론됐던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콘텐츠 업종의 주가가 상당 부문 상승하면서 눈길을 끈 것도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흑자를 달성한 상황이다. '이익미실현'이라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아킬레스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투자자 일부는 밀리의서재에 대해 우호적인 피드백을 내기도 했다.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 IPO 딜을 잇따라 흥행으로 이끈 점도 신뢰할 만한 요소였다.

하지만 밀리의서재의 경영권을 쥔 KT와의 의견 조율이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KT그룹은 2021년 미디어 계열사인 지니뮤직을 통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했다. KT스튜지오지니가 지니뮤직 지분 36.2%를 보유하고,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보유하는 구조다.

밀리의서재 임원도 대부분 KT 출신이다. KT 전략기획실을 거쳐 인수 직전 지니뮤직 사업전략팀에서 근무한 감사왕 팀장이 밀리의서재 경영지원실장으로 합류해 사실상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T 그룹경영실에서 근무했던 정민철 팀장 역시 지난해 초 밀래의서재 전략기획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밀리의서재 기타비상무이사에 강현구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그룹경영실 담당과 최호창 지니뮤직 경영기획총괄이 이름을 올렸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현 시점 IPO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재추진할지 여부도 논의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종이책과 전자책 구독서비스가 주 매출처인 플랫폼 기업이다. 영업비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최근까지는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 제도인 테슬라요건 상장 트랙을 이용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해야 했던 배경이다. 다만 밀리의서재는 흑자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꾸준히 어필해왔다. 밀리의서재가 신고서에서 제시한 연도별 순이익 추정치는 2022년 134억원, 2023년 130억원, 2024년 173억원, 2025년 1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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