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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SK하이닉스, 한국물 역사 썼다...국내 최초 'SLB' 발행2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150억달러 넘는 주문 '흥행대박'…금리 최대 50bp 절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13 07:54: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공모 달러채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금액 대비 6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이로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연초부터 흥행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번 발행으로 SK하이닉스는 한국물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2021년 스스로 세운 일반기업물 최대 발행 규모 기록에 다시한번 도달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LB·Sustainability-Linked Bond)을 발행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기록적인 수요…새벽까지 쏟아진 주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1일 25억달러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5년, 10년물로 구성한 가운데 3년·10년물에 각각 7.5억달러, 5년물에 10억달러를 배정했다. 모두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전날 오전 SK하이닉스가 북빌딩에 돌입하자 많은 주문이 몰렸다. 국내 기준 이날 새벽 4시까지 주문을 받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종 유효주문 기준 약 150억달러 상당의 기록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의 해외발행물 역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트랜치별로 큰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5년물과 10년물에 더 많은 수요가 집중됐다. 특히 참여 기관수는 트랜치별로 최소 200곳에서 최대 300곳을 훌쩍 넘었다.

3년물에 219개 기관이 참여해 유효주문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59%), 미국(26%), 유럽(15%) 순으로 나타났다. 5년물은 304개 기관이 참여해 55억달러, 10년물은 321개 기관이 58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5년물은 아시아(60%), 미국(28%), 유럽(12%), 10년물은 아시아(62%), 미국(19%), 유럽(19%) 순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많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수출입은행과 포스코에 이어 SK하이닉스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미국 국채(T)에 3년물 280bp, 5년물 315bp, 10년물 360bp를 제시했다. 하지만 북빌딩 결과 최종 가산금리는 240bp, 275bp, 310bp로 결정됐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40bp씩, 10년물은 50bp를 절감한 셈이다.


◇국내 최초 SLB 발행…10년물은 그린본드

SK하이닉스는 2007년 한국물 시장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국내 기업물 중 가장 큰 규모인 25억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그리고 이날 당시와 동일한 규모로 다시한번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년물을 국내 최초로 SLB 형태로 발행했다. SLB는 발행 당시 ESG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행 결과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채권이다. 탄소절감 이행 결과를 외부 전문기관에서 검증받고 미달일 경우 마지막 이자지급일에 75bp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당초 목표 발행액을 5억달러로 설정했지만 대규모 수요가 이어지자 10억달러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SLB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를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2026년까지 57% 감축하겠다고 제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국내 최초 SLB 발행이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10년물은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발행했다. ESG 채권을 일종으로 친환경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일컫는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수질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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