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비욘드 코리아]예상 뛰어넘은 조단위 자금 유치…글로벌 콘텐츠사업 '정조준'①1.2조 자금 마련, PIF·GIC 절반씩 참여...SM엔터 인수 여부는 '불투명'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16 13:17:20
[편집자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카카오 공동체가 미래 10년을 바라보며 내놓은 핵심 키워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코리아를 최전선에서 실현하는 계열사다.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유치한 1.2조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을 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어떤 비전을 내세워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콘텐츠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무려 1조2000억원에 가깝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투자 유치 규모가 확대됐다. 빈살만 펀드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참여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조달 자금을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구체적 사용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고만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조1540억 조달, PIF·GIC 참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154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25만5116원으로 총 452만3354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납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351만8166주를 발행한 데 따라 2월 20일 8975억원, 100만5188주 발행에 따라 7월 20일 2564억원이 납입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와 유한책임회사 피랩인베스트먼트 펀드(THE PUBLIC INVESTMENT FUND)가 각각 226만1677주를 배정받았다. 피랩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 GIC 소유 펀드다. PIF와 GIC가 절반씩 투자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투자 유치 규모가 늘어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하반기 프리IPO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때까지만 해도 투자 유치 규모는 5000억원 정도로 거론됐다. 최근 PIF와 GIC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막판 조율 중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투자 유치 규모가 8000억~1조원 안팎일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시보다 투자규모가 늘었다.
투자자도 바뀌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블랙록, 텍사스퍼시픽그룹(TPG), 국내 PEF 운용사 H&Q 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PIF와 GIC가 프리IPO를 완주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용등급이 양호한 데다 성장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아 자금을 조달할 선택지가 많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기업가치가 저하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투자를 타진했는데 PIF와 GIC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토리·미디어·뮤직사업 ‘정조준’, SM엔터 인수 여부는 ‘불투명’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577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5770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부문과 미디어부문, 뮤직부문을 글로벌 사업의 3대 축으로 세웠다. 북미, 아세안, 중화권 등에서 웹툰과 웹소설 등 IP사업을 강화하고 미디어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적극 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작 자회사와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작품의 기획·개발 역량을 강화해 ‘사내맞선’, ‘헌트’, ‘수리남’ 등과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의미다.
뮤직부문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적극적으로 투자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울러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음악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고도화해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해외음반 발매 등 활동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일단 세 부문으로 나눠 글로벌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성만 설정했다”며 “IP 확보와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금액 등을 놓고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현재 인수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알에프세미, 진평전자 LFP 배터리 국내판권 평가·이전 마쳐
- [thebell interview]"한화증권 IPO 비즈니스 확대 원년"
- [건축자재 기업 돋보기]암울한 시멘트·레미콘업체, 기댈 구석 '가격인상뿐'
- [i-point]바이브컴퍼니, 한국형 생성 AI 언어모델 'VAIV GeM' 공개
- [2023 BIO USA]바이오 최대 박람회 D-1, 삼성바이오로직스 韓 유일 스폰서
- [보험경영분석]신협공제,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재조정
- 우리은행, '승계 프로그램' 다음 스텝은 '인사평가'
- [ETF 위클리]갈곳없는 자금…금리형 상품 여전한 인기
- [On the move]전고체 승부수 준비하는 SK온, 수율도 잡는다
- 동국제강그룹 분할 출범 3사, 이사진 살펴보니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NHN은 지금]11년차 맞은 이준호 의장 체제, 과제는 '경영효율화'
- [NHN은 지금]콘텐츠사업 결실 '아직', 성장성 믿는다
- [NHN은 지금]'성장성 입증한' 페이코·KCP, 수익성 잡는다
-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클라우드 CIC 전환…왜
- [ESG 모니터/카카오]RE100 가입, 새 데이터센터도 재생에너지로 돌린다
- [NHN은 지금]커머스사업, 인고의 시간 끝나나…IPO 향해 진격
- [NHN은 지금]게임사에서 '톱티어 테크사'로, 이준호 회장의 선구안
- [NHN은 지금]수익성 중심 체질개선, 계열사 정리 '어디까지 왔나'
- [IR Tracking]엔터4사, IR 정책 '천차만별'…하이브만 '합격점'
- 이성수 SM 전 대표, CAO로 복귀…백의종군 해석 '분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