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찜한 PEF들, 카카오 잔혹사 떨쳐내나 카카오뱅크·페이 등 투자처 가치 하락, K콘텐츠 대세에 복수 관심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08 08:06: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카카오그룹 투자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카카오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성과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다수의 투자자들이 카카오엔터 프리IPO 참여를 검토하면서 배경과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프리IPO에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PE들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EF 운용사 H&Q 역시 투자를 위한 실사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밸류 12조원에 1조원 규모 펀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 프리IPO 펀딩이 흥행하는 모습은 카카오 계열사에 투자한 PEF 운용사마다 운용 성과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투자한 하우스마다 각종 악재로 손발이 묶여 있다. 계열사 쪼개기 상장,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대량 주식 매도 등 각종 논란에 최근 데이터 센터 화재까지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그럼에도 복수 투자자들이 카카오엔터 프리IPO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배경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하면서, 웹툰·웹소설·웹영상 등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콘텐츠업체들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 NPX캐피탈이 올 하반기 자사 포리폴리오 테라핀스튜디오를 통해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일례다.
H&Q를 비롯해 외국계 PE들도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에서 업사이드 기회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드라마 등 영상, 음악, 연예기획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특히 지난해 북미 웹툰 및 웹소설 기업인 타파스, 래디쉬를 인수하며 북미 웹툰 1위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 확장성과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달러화 강세로 해외 PE가 국내 기업에 투자하기 적기인 점도 배경이다. 글로벌 PE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적은 달러를 들여 원화 자산을 인수할 수 있어, 국내 PE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카카오 계열사마다 당장은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으나, 그룹 자체는 탄탄하고 카카오엔터의 IP 기반 비즈니스모델도 유망한 만큼 추후 ‘잭팟’을 노린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물론 국내뿐 아니라 해외 PE들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딜 성사까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해외 PE들은 굴리는 자본 규모 자체가 국내보다 커 큰 딜 위주로 들여다보는 경향이 있는데, 카카오엔터 프리IPO는 조단위 규모 딜이란 점에서 단순 검토에 그칠 가능성이 언급된다. 투자 혹한기, 각종 논란을 뚫고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자본시장 업계 관심이 쏠린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가 국내 PE보다 형편이 나을 순 있지만 상대적일 뿐, 인수금융이 치솟아 펀딩과 리파이낸싱이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마찬가지”라며 “셀러와 바이어간 밸류에이션 간극도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는 워낙 전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인식이 있는 탓에 정치적으로도 보는 눈이 많아 1조원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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