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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 롯데리츠, 담보부채권 흥행에 숨돌린다 '롯데아울렛·마트 율하점' 담보로 700억 조달, 금리메리트에 기관 수요 충분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18 07:11:3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3: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회사채 훈풍을 타고 올해 처음으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을 모두 완판시켰다. 롯데리츠는 1월 중에 2000억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담보부채권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만기구조의 AA- 등급민평금리보다 120bp(1bp=0.0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기관들의 호응을 얻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가 오는 16일 발행하는 '제 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사채'의 기관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 담보부사채 규모는 총 700억원이며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롯데리츠는 수요예측 대신 청약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는 예외적으로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에게 청약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았고 이미 발행하기로 한 700억원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 담보부사채에 대한 기관반응이 뜨거웠고 발행 규모 전량이 시장에서 소화됐다"고 밝혔다.

해당 담보부사채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A- 등급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1.20%p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AA- 등급민평금리는 4.558%이다. 이날까지 해당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롯데리츠의 담보부사채 금리는 5.7%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자율이 가산된 이유는 원래 롯데리츠 회사채(선순위) 신용등급이 A+(안정적)라는데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담보부사채의 평가등급은 AA-(안정적)로 담보물건으로 제공된 대구시 동구 소재의 롯데아울렛·마트 율하점의 자산가치(감정평가금액 2024억원) 등을 기반으로 회수 및 리파이낸싱 가능성 등을 감안해 1노치(notch) 상향 조정됐다.

앞선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시장 분위기로 보면 다소 롯데리츠의 담보부채권 금리가 높아보일 수 있으나 기관 성격에 따라 부동산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일반 채권으로도 분류되는 등 그레이존에 있다"며 "일반 채권에 비해 수요가 적지만 연초부터 회사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사실 롯데리츠의 신용등급은 A+"이라며 "보증채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가산금리도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츠 입장에서도 조달 금리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발행했던 담보부사채의 금리가 4.581%(800억원), 4.665%(9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전단채의 경우 6.2%에 조달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담보부사채는 오는 1월 17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전단채 일부를 상환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이미 전단채를 상환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담보대출, 담보부사채, 단기사채 중 적정한 방법을 판단, 차환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번 담보부사채의 흥행으로 롯데리츠는 자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나머지 자금은 담보대출이나 단기사채 등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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