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부산은행 못넘은 계열사들, 숏리스트 배출 '0명''자산 2위' 경남은행, 존재감은 미미…갈 길 먼 비은행 사업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17 08:12: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에서 부산은행 외 계열사 대표들이 자취를 감췄다. 경남은행은 그룹 내 자산 규모 2위임에도 숏리스트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근 약진한 비은행 계열사도 부산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향후 그룹 리더십을 가늠하는 기준인 숏리스트에서 여전히 부산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BNK금융은 회장 후보 2차 후보군 3인 중 내부 인사를 안감찬 부산은행장으로 낙점했다.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았으나 사실상 내부 출신으로 분류된 퇴직 임원 중에서는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포함됐다. 부산은행 외 계열사는 2차 후보군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부산은행 외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 다수는 이번 최고경영자 승계에 도전장을 냈다.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은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는 계열사 현직 CEO들에게 주어지는 지원 권한을 활용했다. 이 중 손 전 행장과 이 대표는 1차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3인으로 압축되는 2차 후보군에는 들지 못했다.
경남은행은 그룹 내 기여도에 준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남은행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7조원으로 부산은행(87조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545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904억원을 기록한 부산은행의 뒤를 이었다.
경남은행 출신 중에는 2017년 손 전 행장, 2020년 황윤철 전 행장이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든 적이 있다. 다만 2017년엔 8인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가 추후 3인의 압축 후보군에서 배제됐고, 2020년엔 주요 계열사 CEO 5명 모두 당연직 후보였다. 현직인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이번에 1차 후보군에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BNK금융에 인수되면서 그룹에 합류했다"며 "몇년 전 부산은행과 합병안이 논의되는 등 그룹 내에 언젠가 흡수 통합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게 유력 회장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는 배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숏리스트 후보를 내지 못했다. BNK캐피탈은 자산 9조원으로 규모가 작지만 순이익 측면에선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59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비은행 계열사 중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현직 부산은행장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은행 중심의 숏리스트 구성은 타 금융그룹과 비교된다. 최대 계열사인 은행 출신이 회장 승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건 국내 금융그룹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다수의 금융그룹은 후보군을 다양화하고 계열사간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대표들을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시키고 있다.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가 올해 신한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2020년에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현 KB금융 부회장)가 숏리스트에 들었다. 지난해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대표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과거에 비해 비은행 사업을 키웠다곤 하지만 여전히 부산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이번 숏리스트는 부산은행의 존재감 확인시키는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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