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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임종룡 전 위원장 "민영 금융그룹 걸맞은 경쟁력 갖추겠다"우리금융 회장 도전 공식화…"출신 따른 갈등 풀려면 중립적인 인물이 회장돼야"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26 08:18: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이 우리금융 회장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승계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임 전 위원장은 출신에 따른 내부 갈등을 종식시키고 경쟁력 있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킬 후보임을 자처했다. 관치 금융 논란을 차단하고 외부 후보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임 전 위원장은 25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은 이제 민영화 된 만큼 그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회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 롱리스트(Long list)에 포함됐으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지인들과 논의한 끝에 최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임추위 심사 결과에 따라 오는 27일 선정하는 숏리스트(Short list)에 포함될 수 있다.

그는 우리금융에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회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현안으로 꼽히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비롯해 다양한 경영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은행 외 포트폴리오 보완, 자본력 강화, 건정성 개선, 내부통제 기준 강화, 승계 프로그램 보강 등 전방위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며 "특정 분야에 대해 자세한 목표를 제시하기보단 기업 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에 생산적인 기업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다고 봤다. 여전히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사이의 갈등이 존재해 비생산적인 문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 전 위원장은 "출신에 따른 갈등이 여전히 우리금융 문화를 비생산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과도기로 생각하고 외부에서 중립적인 인물이 지금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이 내부 갈등을 강조한 건 관치 금융 논란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할 경우 관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반면 우리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출신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회장 도전 명분이 충분하다는 게 임 전 위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관치 논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 만으로 관치 금융이라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임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경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 회장에 도전하는 것이고 금융위원장 경력을 내세울 마음은 추호도 없다"며 "금융 당국이 나를 어떻게든 우리금융 회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의 등판으로 약 15년 만에 우리금융에 외부 출신 회장이 취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의 마지막 외부 출신 회장은 2007년 3월 취임해 2008년 6월 퇴임한 박병원 전 회장이다. 박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제1차관 출신으로 우리금융 회장 퇴임 후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 내부 출신들이 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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